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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자동차 부품을 독점 공급하며 이른바 '테슬라 관련주'로 떠오른 씨티알모빌리티가 201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최근 사명변경(센트랄모텍→씨티알모빌리티)에 이어 3세 경영의 막이 오른 회사는 투자금을 마중물 삼아 전기차 분야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매도청구권(콜옵션) 규모가 30%인 점이 눈길을 끈다. 오너 3세인 강상우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 구도가 바뀐 만큼, 경영진 등이 지분율 확대에 콜옵션을 활용할지 주목된다.
코스피 상장 후 첫 자금조달…전기차 사업에 투입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티알모빌리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의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2019년 11월 코스피 상장 이후 첫 번째 자금 조달이다. 기업공개(IPO) 당시에는 126억원을 마련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88억원의 현금성자산(연결)을 보유 중이다.
해당 CB는 라이노스자산운용과 에이원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GVA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기관 7곳이 나눠 인수하기로 했다. CB의 만기는 5년이지만, 발행 이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효력이 발생한다.
CB 투자자들은 씨티알모빌리티의 최근 높아진 시장 주목도를 높게 평가하고 자금을 베팅한 모습이다.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1%이며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에도 원금에 연 1%의 조기상환수익율을 가산한 금액만 회수할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전환가액을 70%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지만, 추후 주가가 반등하면 최초 전환가액(1만6888원)으로 다시 올려야 한다.
씨티알모빌리티는 최근 들어 신사업 목적 추가, 사명 변경 등 대대적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손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헤게모니가 전기차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일반 부품업체가 아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알루미늄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씨티알에코포징’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4월 100% 자회사 센트랄디티에스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올 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축전지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사명도 변경했다. 아울러 오너 2세인 강태룡 대표이사의 지분 증여가 마무리되면서 강상우 총괄책임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미 회사는 수년간 테슬라에 자동차 부품인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주가 상승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30% 콜옵션, 최대주주 지분 확대에 사용될까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에 목적으로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최대주주 측의 지분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CB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는 오는 2024년 5월 11일부터 가능하다. 씨티알모빌리티의 1회차 CB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인 강상우(51) 총괄책임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25.81%에서 22.69%로 낮아진다. 향후 씨티알모빌리티의 주가가 부진해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될 경우 지분희석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씨티알모빌리티는 1회차 CB에 콜옵션을 설정해 최대주주 측이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뒀다. 아직 권리 행사자는 지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3세 경영이 본격화된 만큼, 강 책임총괄사장에게 부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콜옵션 행사자는 최초 발행 물량의 30%인 60억원어치를 되살 수 있다. 효력은 발행 1년이 지난 시점부터 3년간 유지된다.

만약 콜옵션 행사를 통해 강 총괄책임사장이 35만5281주(최초 전환가액 기준)를 추가로 확보한다면 CB 전량에 대해 전환권이 행사돼도 지분율은 27.31%까지 늘어나게 된다. 만약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면 발행사인 씨티알모빌리티가 콜옵션을 행사해 CB를 직접 취득한 뒤 자사주로 편입시키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지분희석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씨티알모빌리티는 “콜옵션을 통해 취득한 CB를 전환권 행사시 최초 전환가액 기준 최대 35만5281주 취득할 수 있다”며 “전환권 행사로 인한 이익은 행사시점의 주가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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