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가 기대 이상의 하체 완성도와 차별화된 플랫폼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형제 모델인 EV3를 넘어서는 마감 품질과 주행 성능으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EV4에 적용된 플랫폼은 단순한 E-GMP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사용되던 3세대 N3 플랫폼(아반떼 등 사용)과 전기차 전용 E-GMP의 핵심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플랫폼이다.

하체 구조의 기본 골격은 N3 플랫폼을 따르되, 배터리 탑재 공간 등 전기차 특화 요소는 E-GMP의 설계 철학을 반영했다. 이는 단순히 두 플랫폼을 물리적으로 접합한 것이 아닌, 전혀 다른 성격의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융합시킨 고도의 엔지니어링 성과로 볼 수 있다.

EV4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동급 최고 수준의 하체 마감 품질이다. 배터리 영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하부가 풀 언더 커버로 완벽하게 감싸여 있으며, 사이드 실 패널 안쪽까지 꼼꼼하게 마감 처리되어 있다.

이러한 수준의 하체 마감은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던 것으로, EV4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원가 절감을 넘어 공기역학적 성능 향상과 주행거리 개선을 위한 기아의 철학이 반영된 부분으로 평가된다.

EV4는 콤팩트한 외형과 달리, 배터리 탑재로 인해 K5를 넘어서는 1.7톤 이상의 공차중량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기 위해 서브프레임 등 주요 구조물에 추가적인 보강재가 적용됐다.

알루미늄 너클과 로어암을 사용했으며, 특히 로어암 부싱은 중형급 이상 차량 수준의 대형 사이즈로 적용되어 내구성을 높였다.

서스펜션 역시 차량 중량에 맞게 강화됐으며, 후륜 스테빌라이저는 벨로스터 N과 동일한 19mm 솔리드 타입이 적용되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 소음이 없어 타이어 소음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데, EV4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휠하우스 커버에 D3 등급의 고급 흡음재를 사용했다. 이는 동급 차량에서는 보기 드문 NVH(소음·진동·하드니스) 대책으로, 정숙한 실내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주행 시 느껴지는 승차감도 상당히 개선되어, 초기 전기차에서 흔히 느껴졌던 급격한 회생 제동이나 울컥거림이 상당히 완화됐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들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EV4의 전반적인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성능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일상 주행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물리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전륜 320mm, 후륜 294mm 디스크)은 1.7톤이 넘는 무게에 비해 다소 여유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회생 제동이 약하거나 개입하지 않는 강한 제동 상황에서는 브레이크 성능이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어, 이 부분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4는 N3와 E-GMP 플랫폼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하체 마감과 섀시 보강을 통해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가격과 차급을 뛰어넘는 마감 품질과 EV3 대비 넓은 실내 공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 성능 등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상품성과 완성도는 동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기아가 추구하는 전기차 대중화 전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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