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천화동인 1호는 내 소유" 입장 바꿀까

김영훈 2022. 11.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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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핵심 당사자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법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하면서, 24일 석방 예정인 김씨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배임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김만배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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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그간 "지분 중 차명 없어" 주장
남욱은 "金, 이재명 측 지분 말해" 진술
金, 24일 출소 때 입장 유지할 지 주목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왼쪽) 변호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핵심 당사자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법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하면서, 24일 석방 예정인 김씨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줄곧 천화동인 1호는 자신의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배임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김만배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검찰은 앞서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영장에 이 대표 '측근 3인방'인 △정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428억 원(세전 700억 원)을 수수하기로 약속받은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를 적시했다. 남 변호사의 이날 법정 진술은 '측근 3인방'을 넘어 이 대표가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김씨는 그동안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차명은 없으며 모두 자신 소유라고 밝혀왔다. 2020년 10월 30일 분당 노래방 모임 '김만배·정영학·유동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가 "자, 내가 이렇게, 이렇게 해보자. 내가 동규한테, 뭐 동규 지분 아니까. 700억(세전)을 줘. 응? 700억을"이라고 말하자, 정영학 회계사가 "예. 예"라고 대답했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그런 말을 유동규에게 직접 한 적이 없다. 그렇게 돈을 주면 회사에 남는 돈이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 주변에선 구속기한 만료로 24일 석방을 앞둔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남 변호사의 천화동인 1호 관련 진술은 김씨에게 들었다는 '전언' 수준이라, 당사자가 부인하면 증거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해 김씨를 기소하면서 '김씨는 화천대유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천화동인 1호를 설립해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그 법인자금을 보관하는 자’로 적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만배씨가 유 전 본부장이나 남 변호사처럼 기존 입장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불리한 쪽으로 진술한다면,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측근들 재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입이 주목되는 이유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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