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예뻐도…" 바다에서 이 생물 발견하면 절대 손대지 마세요

화려한 외모 뒤, 강한 독침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해파리
아글라오페니아 플루마(Aglaophenia pluma) 자료사진. / LABETAA Andre-shutterstock.com

여름철 바닷속은 육지보다 더 많은 위험이 숨어 있다. 특히 스노클링을 하다 마주치는 해양 생물 가운데 일부는 보기와 다르게 독성을 갖고 있다. 제주를 포함한 국내 연안 바다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히드라충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크기도 작고 식물처럼 생겨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자포세포를 갖고 있어 무심코 접촉하면 피부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최근 제주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던 여행객이 피부 화상 증세를 호소했다. 돌틈 사이에서 보인 예쁜 산호처럼 생긴 생물을 손으로 살짝 건드린 게 화근이었다. 이 생물은 산호가 아니라 히드라충의 일종인 ‘아글라오페니아’일 가능성이 높다.

산호처럼 생겼지만 자포세포 가진 군체형 생물

스페인 해안에서 발견된 아글라오페니아 플루마(Aglaophenia pluma) 자료사진. / Ana del Castillo-shutterstock.com

히드라충은 해파리와 같은 자포동물로 분류된다. 대부분 1cm 이하로 작고 물속에 둥둥 떠다닌다. 아글라오페니아처럼 군체 형태로 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은 얕은 연안 바위나 해조류에 부착돼 살아간다. 최대 15cm까지 자라며, 깃털처럼 보이는 외형 때문에 식물로 오해하기 쉽다.

겉보기엔 무해한 산호나 해조처럼 보이지만, 몸에 자포세포가 있어 피부에 닿으면 독소를 분비한다. 이 독소는 사람에 따라 발진, 가려움, 작열감, 부종, 알레르기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 땀이 많은 사람, 피부가 얇은 부위는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린이도 예외는 아니다.

얕은 바다에서도 쉽게 발견되며, 제주뿐 아니라 태안, 감포, 인천, 독도 등 국내 전 해안에서 흔하다. 생김새가 비슷한 ‘바다나리’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바다나리는 자포세포가 없어 만져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히드라충은 그 자체로 위험한 독성 생물은 아니다. 하지만 자포세포에서 분비되는 독성 물질에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가볍게 따가운 정도로 지나가지만, 어떤 경우엔 심한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문제는 대부분 히드라충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명하거나 실 같은 촉수를 길게 뻗고 수중에 떠다니기 때문에 식별이 어렵다. 수온이 높을수록 자포세포의 활성이 증가해 여름철에 더 자극이 심해질 수 있다. 얕은 해안가에서도 쉽게 접촉될 수 있다.

스노클링 시엔 전신을 가리는 수영복이 가장 효과적

피부를 보호하려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스노클링을 할 때는 팔과 다리를 모두 덮는 전신 래시가드, 레깅스,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형만 보고 식물처럼 생긴 바닷속 생물을 만지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어떤 생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접촉하지 않는 게 기본이다.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바닷속에서 나와야 한다. 이후 바닷물로 닿은 부위를 가볍게 헹궈 촉수를 제거한다. 이때 손으로 문지르거나 긁지 말고,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팩 등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게 좋다.

호흡곤란, 광범위한 부종, 열감, 진물 등이 동반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은 알레르기 반응이거나 2차 세균 감염일 수 있다. 피부에 가려움이나 통증만 남아 있을 경우 일반적인 항히스타민 계열 약제를 복용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깃털처럼 예쁜 외형이라도 절대 손대지 말아야

깃털 모양의 아글라오페니아 플루마(Aglaophenia pluma) / valda butterworth-shutterstock.com

아글라오페니아처럼 군체형 히드라충은 바닷속에서 꽤 자주 보인다. 하지만 그 생김새와 상관없이 바닷속 생물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많은 이들이 산호나 해초로 오인하고 손을 대지만, 대부분 자포세포를 갖고 있어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수온이 높은 한여름 바다에서는 자포세포의 자극 정도가 더 강해지므로 피부 접촉이 위험하다. 물속에서 예쁜 색이나 독특한 생김새를 가졌다고 해서 절대 만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생김새가 특이하거나 예뻐 보여도 어떤 생물인지 모른다면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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