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간판 세단 G80이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돌아온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신형 모델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제네시스 역시 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G80의 혁신을 준비 중이다. 이번 풀체인지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기술의 방향성까지 새롭게 리셋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관이다. X 콘셉트카에서 본 ‘윙 페이스’ 주간주행등, 블랙 패널 크레스트 그릴, 공기역학을 고려한 전면 범퍼 등 과감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된다. 낮고 길어진 비율, 유려한 루프 라인, 간결한 측면 캐릭터 라인은 기존 G80의 정제된 이미지에 스포티함을 더했다. 전기차 플랫폼이 일부 라인업에 적용되면서 휠베이스가 더욱 길어지고 공간 활용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파격적이다. 기존 2.5L 터보 가솔린을 유지하는 한편, G80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팰리세이드 기반의 T-MED 2 시스템을 후륜 구동형으로 개조해 연비와 주행 성능 모두를 챙긴다는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EREV(연장형 전기차)의 등장이다. 모터 주행 기반이지만 배터리 부족 시 내연기관이 발전기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무려 1,00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는 고급 소재보다 디지털 경험에 집중한다. 27인치 와이드 OLED 디스플레이, 크리스털 다이얼 방식의 기어 셀렉터, 그리고 대부분 터치 방식으로 바뀐 인터페이스는 디지털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자율주행도 레벨3 수준까지 진입하며, OTA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기능 확장이 가능하다. G90에 적용된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도 이식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출시는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는 2027년 하반기, EV 및 EREV는 2028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가격은 6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최상위 트림은 1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단순히 국내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G80 풀체인지는 그 자체로 제네시스의 전환점이자, 미래를 향한 진검승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