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면허가진 마약판매상"…국회 복지위, 식욕억제제 오남용 질타

차현아 기자 2024. 10. 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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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최근 급증하는 마약류 의약품과 일명 '키크는 주사' 등의 오남용 실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대표적인 항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의 경우 지난해 22억정 정도 처방됐으며 이는 하루 평균 62만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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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4 국정감사]
(서울=뉴스1)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2024.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10일 오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최근 급증하는 마약류 의약품과 일명 '키크는 주사' 등의 오남용 실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마약류 의약품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대표적인 항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의 경우 지난해 22억정 정도 처방됐으며 이는 하루 평균 62만정"이라고 했다. 이어 "전체 의원 중에 30명의 의사가 전체 처방량의 30%를 처방하고 있었다"며 "의사 면허를 가지고 실질적으로는 마약 판매상을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정 의약품에 대한 의료쇼핑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같은 당 전진숙 의원은 국감장에 동그란 알약 모양의 시리얼이 담긴 크고 작은 두 개의 봉지를 들고 왔다. 봉투 한 곳에는 88알, 또 다른 봉투에는 5000알의 시리얼이 담겨있었다. 전 의원은 작은 봉투를 가리키며 "88알은 지난해 수면진정제 중 하나인 졸피뎀에 대한 전체 환자의 평균 처방량"이라며 "5000알은 졸피뎀을 가장 많이 처방받은 상위 20명의 처방량"이라고 했다.

이어 "식욕 억제제의 경우 전체 환자의 처방량은 198개인데 상위 20명의 평균 처방량은 4590개로 약 25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2024.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해외 직구가 늘어나면서 안전성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화장품 등이 시중에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 중 30개가 넘는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44배에 해당하는 중금속 발암물질 등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장품 관리 주무부처이자 해외 위해물품 관리 범부처 실무협의체 간사인 식약처는 안전성 조사를 고작 한 차례 완료했다"며 "안전성 조사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유해성있는 제품의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TS 앰플'에 대해 지적했다. MTS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크로니들이 포함된 앰플 화장품으로 피부 진피층까지 앰플 성분을 전달해 효과가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안 의원이 "이것은 화장품인가, 의료기기인가"라고 묻자 오유경 식약처장은 둘 다 아니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진피층까지 들어간다는 표현으로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며 "화장품도 아니고 의료기기도 아닌 중간지대에 있는 제품들이 늘고 있어 이런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장애인에게 의약품과 식품, 화장품 등의 제품성분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제고해달라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콜라캔을 꺼내들고 겉표면을 만지며 "이 캔에 표시된 점자만으로는 이것이 사이다인지, 콜라인지, 혹은 제로콜라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QR코드를 찍어 소리로 제품에 대한 안내를 듣고 싶어도 시각장애인은 QR코드가 제품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없다"며 "QR코드 주변에 점자로도 표시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 했다. 오 처장 역시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업체에) 사용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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