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파는 사도세자의 잘못됨을
끝까지 집착했거든요.
순조는 할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모든 합의가 됐다고 판단했는데
벽파들이 이렇게 나오니
살짝 당황했으나
이내 시파 실세들이
김달순의 상소가 매우 무례하니
벌하라는 상소를 올렸고
순조는 이 상소를 받자마자
김달순을 포함해
벽파들에게 가혹한 처벌을 내렸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김달순은 사약을 먹었고,
벽파 핵심거두들 모두 실각하였죠.
이어 시파 소속의 비서실 직원이
상소를 올리는데,
옛날 정조 때 벽파들 사이에서
‘죄인지자 불위군왕’이라는
‘죄인의 아들은 군주가 될 수 없다’는
뜻의 팔자흉언이
나돌았다고 합니다.
즉, 사도세자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었죠.
벽파 사람 가운데
김한록이 이런 말을 했다는데
정조는 이걸 모르는 척 해주었지만
갑자기 순조 때 와서
팔자흉언을 퍼뜨린 죄인들을
색출해야 하지 않겠냐는
상소가 순조에게 올라온 겁니다.
김한록은 이미 죽고 없지만
김한록의 아들 김관주가 대신해서
벌을 받았고
과거 팔자흉언을 퍼뜨렸지만
지금은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었던
심환지, 김귀주, 김종수 등
벽파의 상징과도 같던 존재들이
역적 처분을 받으면서
벽파는 완전히 소생 불가한 상태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죠.
즉, 붕당 당쟁의 최종승자는
시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