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10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화를 세운 영화 ‘국보’가 한국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한국 감독이 만든 최초의 일본 천만영화다. 재일교포 3세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국보’는 일본에서 실사 영화 흥행 2위에 오르며 사회적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 개봉 확정과 함께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관객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공개된 포스터 속에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가부키 세계로 내던져진 키쿠오의 얼굴이 담겼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존재에게”라는 문구는 국보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인물의 일생을 상징한다. 예고편은 소년 키쿠오(쿠로카와 소야)가 가부키 명문가 하나이 한지로(와타나베 켄)에게 맡겨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성인이 된 키쿠오(요시자와 료)가 슌스케(요코하마 료세이)와 라이벌로 성장해 무대에 서는 모습이 이어지고, 기쁨과 절망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거세게 몰아치며 국보의 경지를 향한 집념을 드러낸다.
부산국제영화제 뜨겁게 달군 ‘국보’
‘국보’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20일부터 21일까지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20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무대인사에서 이상일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25년 만에 방문이다. 이 작품이 보답이 되길 바란다”고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다. 관람 포인트를 묻자 “처음, 중간, 끝”이라고 답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상영 후 GV에는 요시자와 료가 합류해 관객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다음 날 비프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상일 감독은 일본에서의 흥행에 대해 “상상도 못 했다.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이 관객을 끌어들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시자와 료는 “가부키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결국 배우의 삶을 담은 영화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문에 대해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온 적은 있었지만 부산은 처음이라 색다른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는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상일 감독과 요시자와 료, 그리고 소년 키쿠오를 연기한 쿠로카와 소야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객석을 가득 메운 한국 관객들에게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인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요시자와 료는 “감독님이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를 많이 했지만 그것은 배우에 대한 신뢰였다. 엄격했지만 그 안에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극 중 키쿠오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지만 나는 더 잘 연기하기 위해 푹 자겠다”고 재치 있게 말해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배우들의 집념이 만든 키쿠오의 삶
요시자와 료는 키쿠오 역을 위해 1년 반 동안 연습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장면, 한 대사마다 공을 들였고, 그 시간 자체가 나에게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위 순간에는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늘 외로운 인물이었다”고 덧붙이며 키쿠오의 내면을 설명했다.

이상일 감독은 “간단한 신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무대 위 배우의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 어려웠다”고 연출 당시의 고민을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어린 키쿠오가 연기에 몰두하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인물의 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IMAX GV에서는 작품의 탄생 배경이 공개됐다. 이상일 감독은 “’악인’을 함께한 뒤 요시다 슈이치와 차기작을 고민하다 가부키 소재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가 온나가타 배우의 삶을 소설로 써줬고, 그것이 영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요시자와 료는 “감독에 대한 애정 하나로 출연을 수락했다”고 전했으며, 쿠로카와 소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보, 원작 소설·개봉일은?

‘국보’는 일본 대표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료세이, 와타나베 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출연했으며, ‘괴물’의 쿠로카와 소야가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킬빌’의 미술,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촬영을 담당한 제작진까지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천만 관객을 기록한 일본 흥행작 ‘국보’는 이제 한국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11월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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