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이라 하면 흔히 땀 흘리며 고된 오르막 끝에야 허락되는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충남 홍성의 백월산(394.3m)은 그 상식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등산화도, 긴 산행도 필요 없다. 자동차로 정상 인근까지 오르고, 단 5분 남짓 산책하듯 걸어 나서면, 눈앞에는 도시·평야·바다가 동시에 펼쳐지는 압도적 파노라마가 기다리고 있다.
차로 오르는 산, 5분 산책 끝의 전경

백월산은 정상 직전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어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다. 다만 길이 좁고 가파르기 때문에 운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불과 100m 남짓 오르면,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남쪽: 아기자기한 불빛이 반짝이는 홍성읍 시가지
북쪽: 탁 트인 내포평야의 광활한 풍경
서쪽: 은빛으로 반짝이는 천수만의 바다
이질적인 세 풍경이 한 시야에 담기는 순간, 백월산이 ‘숨겨진 전망 명소’라 불리는 이유를 실감하게 된다.

백월산의 이름은 ‘흰 달(白月)’에서 비롯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백제 멸망 이후 주류성을 거점으로 항전하던 부흥군이 이곳에서 달을 보며 재기의 희망을 다졌다고 한다.
역사의 이야기를 품은 산에 올라 달빛과 함께 풍경을 바라보면, 단순한 전망 이상의 감흥을 준다. 홍성의 또 다른 명산인 용봉산이 등산의 재미를 선사한다면, 백월산은 역사적 사색과 위안을 주는 산이다.
방문 팁 & 교통 정보

- 주소 입력: 내비게이션에 엘림가든 (홍성읍 백월로117번길 20-68) 검색
- 입장료/주차료: 무료
- 주의 사항: 좁고 가파른 임도 → 운전 시 주의, 해 질 무렵 이동 시 더욱 조심 필요
- 소요 시간: 차량 이동 + 짧은 산책 포함 약 1시간

짧은 시간, 가벼운 발걸음만으로도 거대한 자연과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땀 대신 사색을, 도전 대신 위안을 안겨주는 곳.
그곳이 바로 홍성의 백월산이다. 이번 주말, 세 가지 풍경이 만나는 정상 뷰를 만나러 백월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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