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패스 요금 올리는 쿠팡플레이…토종 OTT 판도 흔들릴까

이혜선 2026. 5. 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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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회원 9900원→1만2400원
일반 회원 1만6600원→1만9300원

쿠팡플레이가 다음 달부터 스포츠패스 요금을 올린다. 쿠팡 유료(와우) 멤버십 혜택으로 무료 제공되던 서비스를 독자 수익모델로 전환하는 수순이다. 티빙과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나온 인상인 만큼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OTT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다음 달 1일부터 스포츠패스 가격을 와우회원 기준 99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올린다. 일반 회원은 1만6600원에서 1만9300원으로 인상된다. 가격 인상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되며 기존 이용자는 구독 유지 시 현행 가격이 유지된다. 스포츠패스는 쿠팡플레이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별도 유료 구독 서비스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등 유럽 주요 축구 리그를 비롯해 미국프로농구(NBA), 포뮬러원(F1) 등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 리그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이번 인상은 단순한 요금 조정을 넘어 쿠팡 와우멤버십의 부가 혜택으로 여겨지던 스포츠패스를 독자적인 수익원으로 전환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쿠팡 유료 멤버십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부가서비스 성격이 강했지만, 쿠팡의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방향을 틀었다.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이제는 플랫폼 자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최근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OTT 자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용자 지표도 쿠팡플레이의 자신감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6월 스포츠패스 도입으로 유료 모델을 시험한 이후 이용자가 오히려 늘었다는 점도 요금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 이적 여파로 지난해 7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일시 감소하는 등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반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MAU는 올해 1월 781만명에서 2월 832만명, 3월 905만명, 4월 910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빙은 714만명, 733만명, 803만명, 771만명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와 티빙 간 격차는 1월 67만명 수준에서 4월 139만명 수준까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 인상이 이용자 이탈로 직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중계는 특정 리그나 팀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데다 시즌 단위로 장기간 시청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반 콘텐츠보다 구독 유지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존 이용자가 구독을 유지할 경우 기존 가격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도 이용자 이탈을 줄이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지 후 재가입할 경우 더 높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구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쿠팡플레이가 다음 달부터 스포츠패스 요금을 인상한다. 쿠팡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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