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촬영된 저절로 움직이는 유모차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폴터가이스트(심령 현상)라는 의견 한편에서는 교묘한 조작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영국 RWB 옥션은 9일 공식 SNS를 통해 스스로 움직이는 유모차가 지난달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고 전했다. 해당 유모차는 지난 8월 30일 오전 2시 RWB 옥션 영국 월트셔 사옥 내부에서 혼자서 움직이는 상황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경매를 앞둔 아이템이 보관된 방 안을 유모차 한 대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며 "영상이 찍힌 10분 동안 유모차는 몇 번인가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의 유모차는 잉글랜드 남부의 민가에서 출품한 것으로 대략 70년 전 만들어졌다"며 "수많은 심령 현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출품자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영상이 유명해지자 즉각 오컬트 마니아들이 달려들었다. 일부는 영상의 상단 문 너머가 이따금 빛나는 것도 주목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종의 플리커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플리커 현상은 조명이나 디스플레이의 미세한 깜박임이 원인이다. 실제로 해당 문에는 입실과 퇴실을 관리하기 위한 얼굴 인증 단말기가 설치됐다. 여기서 빛이 깜박인 것일 뿐, 심령 현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자 RWB 옥션은 영매를 불러 현장 조사도 실시했다. 유모차가 놓인 방을 찾은 영국강령협회(Seance Society of Great Britain) 대표이자 전문 영매 에바 메이 씨는 "1950년대 만든 이 유모차는 매우 무거워 낚싯줄 같은 것으로 조작할 수 없다"며 "해당 장소에는 분명 영혼이 있다. 유모차에 홀려 있는지, 아니면 장소에 붙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악한 존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영국강령협회의 조사 후 일부는 유모차가 아니라 건물 문제를 제기했다. RWB 옥션에 따르면 월트셔 사옥은 이전에 슈퍼마켓이는데, 종업원 사이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몇 차례 돌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유모차는 지난달 열린 경매에 30달러(약 4만3000원)에 입찰돼 40달러(약 5만7000원)에 낙찰됐다. 폴터가이스트 이슈가 붙은 유모차 치고는 상당히 싼 가격이라고 RWB 옥션은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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