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불운 내가 다 안고” 조유민이 눈물로 쓴 이별편지 & “우리가 네 몫까지” 황인범의 답장…그렇게 태극전사들은 더 단단해졌다





조유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5-0 승)에 3-4-3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7분 하프라인 부근서 상대 공격수 랜디 미첼의 돌파를 저지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간 조유민은 현지 병원 검진 결과 오른 발바닥 족저근막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고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그를 대신해 훈련파트너로 함께 해온 조위제(25·전북 현대)가 발탁됐다.
조유민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부터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22카타르월드컵서도 조별리그 1경기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조유민은 1일 선수단의 배웅을 받으며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먼저 한국에 돌아가게 됐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다. 그래도 후회가 남고 아쉽다”며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의 불행들은 내가 다 짊어지고 간절한 마음만 두고 가겠다”면서 “대표팀에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고 월드컵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대신해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조위제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다쳐 (조)위제가 발탁된 게 아니다. 위제가 그동안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며 심적 부담이 클 후배를 따스하게 격려했다.
꿈의 무대를 눈앞에 두고 조유민을 떠나보낸 대표팀은 더 똘똘 뭉치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소셜미디어(SNS)에 조유민의 사진과 함께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생이 많았던 친구”라며 “증명하고 싶어했던 간절한 마음 우리가 대신 쏟아낼게. 누가 뭐래도 끝까지 월드컵 멤버다!”라는 글을 남겼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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