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과 비슷한 듯 다르다'… 롯데, 이젠 '대포 대신 소총' 장착[초점]

심규현 기자 2024. 9. 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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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의 롯데 자이언츠와 비슷한 듯 다르다.

2010년에는 홈런 군단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2024년 롯데는 소총부대로 변화했다.

롯데는 2010년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를 필두로 핵타선을 구축했다.

롯데는 2010년 팀 185홈런으로 홈런 부문 압도적 선두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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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10년의 롯데 자이언츠와 비슷한 듯 다르다. 2010년처럼 막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격이 다르다. 2010년에는 홈런 군단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2024년 롯데는 소총부대로 변화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1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6-9로 승리했다.

화끈한 타격이 돋보였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무려 10점을 뽑았다. 특히 4회 대거 9득점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7회에도 6점을 뽑아 대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이번 한화와의 3연전 중 2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14일 경기에서는 18안타 12득점, 이날 경기에서는 16안타 16득점을 만들었다.

최근 몇 년간 타선으로 고민이 깊었던 롯데는 올해 타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롯데는 15일까지 팀 타율 0.284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80으로 3위다.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눈에 띄는 점은 홈런 개수다. 롯데는 올해 팀 홈런 119개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2루타는 26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3루타는 38개로 압도적 1위다.

현재 롯데 선수 중 20홈런을 넘긴 인원은 없다. 전준우와 손호영이 17홈런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지만 홈런 선두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이 44홈런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반면 롯데 선수 중 100안타를 넘긴 선수는 무려 7명에 다다른다. 박승욱 역시 98안타로 100안타 진입이 코 앞이다. 박승욱까지 100안타를 치면 주전 선수 9명 중 8명이 100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이처럼 현재 롯데 타선은 홈런이 아니라 단타와 중·장거리 타구로 득점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환경적 요소도 있다.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두고 성민규 전 롯데 단장 주도하에 사직구장 펜스를 4.8m에서 6m로 올렸다. 또한 홈플레이트 위치도 뒤로 이동시켜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는 기존 95m에서 95.8m로, 가운데 펜스까지는 118m에서 120.5m로 멀어졌다. 

롯데자이언츠 외야 담장. ⓒ연합뉴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성담장' 설치 후 사직야구장의 홈런 파크팩터(1000 기준)는 각각 701(2022시즌), 831(2023시즌), 639(2024시즌)에 그쳤다. 반면 성담장 이전인 2021년에는 1039를 기록했다. 이는 곧 사직구장이 '성담장' 설치 후 홈런을 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롯데는 2010년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를 필두로 핵타선을 구축했다. 당시 롯데의 팀 타율은 0.288로 리그 1위, 팀 OPS도 0.813으로 1위였다.

당시 롯데는 홈런으로 KBO리그를 폭격했다. 롯데는 2010년 팀 185홈런으로 홈런 부문 압도적 선두를 기록했었다.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36개였다.

14년이 지난 2024년, 롯데는 다시 한번 타격의 팀이 됐다. 그러나 성격은 달라졌다. 대포만큼 강력한 소총으로 상대 투수진을 괴롭히고 있는 롯데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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