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격의 첫승’ 눈물 바다···왕달레이 “팬들은 포기한 적 없어” 글썽

양승남 기자 2024. 10. 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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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수들이 15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인도네시아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기뻐하며 팬들 앞에서 박수를 치며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승을 따낸 뒤 선수단과 팬이 함께 감격했다.

중국은 15일 중국 칭다오 청소년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2-1로 이겼다. 3연패 중이던 중국은 감격의 첫승을 올렸다.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승리로 1957년에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2로 패한 이후 67년째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앞서 3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던 인도네시아는 첫 승 상대로 여겼던 중국에 뼈아픈 첫패를 당했다. 다만 인도네시아(-1)는 골 득실에서 중국(-9)에 앞서 최하위는 면했다.

중국 축구팬들이 15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인도네시아전 승리 후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승리가 절실했던 중국은 경기 시작 21분 만에 선제 골을 넣었다. 베람 압두웰리가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전반 44분 또 한 번 득점했다. 장위닝이 후방에서 넘어온 침투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들어 파상 공세를 폈다. 인도네시아가 공 점유율에서 76%-24%, 슈팅 수에서 14-5로 압도할 정도로 막판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쉽게 골망을 열지 못하다 후반 41분 톰 하예의 만회 골이 나온 데 만족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중국 압두웰리가 15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인도네시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홈에서 승리 후 감격과 환희를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과 팬들이 모두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골키퍼 왕달레이는 승리가 확정된 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땅을 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앞선 3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허용하며 수모를 당했던 아픔을 털어버리려는 듯 한동안 눈물을 계속 흘렸다. 왕달레이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늘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우리가 잘 못하는데 팬들이 포기한 적이 없어서 너무 감사하다. 스트레스가 컸는데 이번 경기 승리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며, 경기 내내 팬들도 좋은 분위기를 보여줘 경기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12번째 선수 역할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줬다”며 팬들에게 감사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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