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부상에 결국 중견수 포기, 선수평가는 39위 추락··· 최고 선수 트라우트, 자존심 회복 벼른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선수로 군림하던 마이크 트라우트(34·LA 에인절스)가 데뷔 14년 만에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긴다. 갈 수록 잦아지는 부상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디어슬레틱 등은 트라우트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 스프링캠프에서 포지션 변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데뷔 후 줄곧 자리를 지켜왔던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로 올 시즌을 치른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한번 해보려고 한다.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며 “이제는 적응해야 한다. 중요한 건 계속 필드 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우트는 전날 론 워싱턴 감독, 페리 미나시안 단장과 면담 후 포지션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로 꾸준히 구단과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트라우트는 2011년 데뷔 이후 리그 최고의 타자였고, 최고의 중견수였다. MVP만 3차례 수상했고, 11차례 올스타에 9차례 실버슬러거 등 온갖 상을 석권했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전당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역 최고 선수다.
그러나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4년간 크고 작은 부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2021년 종아리 근육 부상, 2022년 허리 부상에 이어 2023년은 유구골 골절로 82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 시즌은 반월판 부상만 2차례 겪으면서 29경기 출장에 그쳤다.
우익수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중견수는 외야 3자리 중 수비 범위가 가장 넓다.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트라우트는 “다리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트라우트는 중견수로만 14년을 뛰었다. 우익수는 낯선 자리다. 그는 빠른 적응을 위해 과거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었던 토리 헌터(50)의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현역 시절 헌터는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 하는 중견수 중 1명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나이가 들면서 부담을 느꼈다. 트라우트가 신인이던 시절 헌터는 이미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뒤였다. 트라우트는 “이미 몇몇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헌터가 캠프에 오면 그와도 이야기를 할 거다. 헌터는 이미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고 했다.
트라우트가 계속 부상을 겪으면서 기록은 하락했고, 선수 평가도 떨어졌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MLB네트워크는 트라우트를 전체 선수 랭킹 39위로 평가했다. 트라우트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낮은 순위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그는 10년 연속 2위 안에 들었다. 그중 8차례는 1위를 차지했다. 2023시즌에도 3위에 올랐고, 2024년 처음으로 10위권 밖인 12위까지 밀렸지만, 올 시즌 순위는 그보다도 훨씬 더 낮다.
트라우트는 “지난 몇 년 동안 경기도 제대로 나서지 못했으니,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당연히’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중음악 평론가 김영대 별세…향년 48세 ‘비보’
- ‘차가원 회장과의 불륜설’ MC몽, 분노의 고소전 준비 “전쟁이야”
- 이미주, 데뷔 전 소속사 만행 폭로…“다 사기꾼, 위약금 물고 나와”
- ‘손예진♥’ 현빈, DNA 몰빵 子에 “더 크면 걱정 생길 것 같다” (요정식탁)
- [공식] 윤박♥김수빈, 결혼 2년 만 경사…“내년 1월 출산 예정”
- [공식] ‘용감한 형제들4’ 측 “이이경 당분간 하차, 게스트 체제로”
- [공식] 정동원, 내년 2월 23일 해병대 간다
- [단독] ‘60억 추징’ 이하늬, 기획사 미등록 혐의 송치
- [전문] ‘유방암 투병’ 박미선, 공구 논란에 결국 사과 “생각 짧았다”
- [단독] 서혜진 “월급 토해내라” 10년 지기 ‘오른팔’ 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