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면허를 딴 지 40년이 넘었지만 운전대를 거의 잡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운전은 늘 제 몫이었고 남편은 조수석이 편하다며 웃곤 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몰래 운전 연수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듣고 저는 웃다가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조수석이 편하다던 남편
남편은 젊을 때 면허를 땄지만 겁이 많아 운전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장을 보러 가거나 친정에 갈 때도 늘 제가 운전을 했습니다. 남편은 조수석에 앉아 길 안내만 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저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30년 넘게 운전을 해 왔습니다. 그런 남편이 운전을 배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연수
어느 날 남편 휴대전화에 운전 연수 학원의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다음 수업 시간을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은 한 달 넘게 일주일에 두 번씩 연수를 받고 있었습니다. 동네 친구 만난다며 나가던 시간이 모두 연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도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남편이 털어놓은 이유
남편은 쑥스러워하며 이유를 털어놓았습니다. 제가 요즘 밤길 운전을 힘들어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친정 가는 길은 자기가 운전해서 데려다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당신이 나를 태우고 다녔으니 이제는 내가 태워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웃다가 어느새 눈물이 흘렀습니다.

나이가 들어 서로의 자리를 바꿔 앉는 일은 생각보다 큰 사랑의 표현이 됩니다. 남편의 몰래 연수는 평생 운전대를 잡아 온 아내를 위한 늦은 보답이었습니다.오늘은 배우자가 늘 해 주던 일을 대신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바꿈이 서로에게 큰 고마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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