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공포 괴담, 스크린 접수… ‘백룸’, 개봉 첫날 깜짝 2위
MZ세대 공략하며 흥행 예고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공포 영화 ‘백룸’이 개봉 첫날부터 예상 밖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유튜브 기반 도시괴담 ‘백룸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 MZ 관객층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는 동종 장르 흥행작인 ‘8번 출구’, ‘노이즈’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이다. 한국영화 ‘군체’가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외화 시장에서는 ‘백룸’이 새로운 흥행 축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디즈니 블록버스터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까지 제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좌석판매율이다. ‘백룸’은 상대적으로 적은 좌석 수에도 불구하고 29.8%의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군체’를 넘어선 수치로, 실제 관객 반응과 체감 화제성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백룸’은 노란 벽면과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한 클락과 메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흥행 배경에는 ‘백룸 세계관’ 자체가 가진 인터넷 밈(Meme) 파급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룸’은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대표적인 인터넷 공포 괴담이다. 노란 벽과 끝없이 이어지는 형광등 공간이라는 단순 설정만으로도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공포 코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화 개봉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상 플랫폼에는 해석 영상과 세계관 분석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 관람을 넘어 ‘해석형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파라노말 액티비티’, ‘스키니맨’류의 바이럴 호러 흥행 흐름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작진 조합 역시 화제를 키웠다. ‘백룸’은 A24와 ‘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했고, 원작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은 케인 파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인터넷 괴담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극장형 공포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계에서는 ‘백룸’ 흥행을 두고 “유튜브·숏폼 기반 공포 콘텐츠가 이제 극장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호러 팬덤뿐 아니라 인터넷 밈 문화에 익숙한 젊은 관객층이 적극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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