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악녀·전설의 취사병·허당 초능력자... '유쾌한 판타지' 몰려온다

강유빈 2026. 5. 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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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드라마 코믹한 판타지물 '풍성'
조선시대 악녀의 시공초월 로코부터
게임창 도움 받아 성장하는 막내 취사병
얼떨결에 초능력자 된 허당 히어로까지
"신선한 극본에 베테랑 제작진 시너지"
SBS '멋진 신세계'(왼쪽부터)와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넷플릭스 '원더풀스' 포스터. SBS·티빙·넷플릭스 제공

사이다 법정물, 묵직한 범죄 스릴러가 휩쓸고 간 자리에 웃음기 가득한 판타지 드라마가 쏟아진다. 통통 튀는 극본에 베테랑 연출가가 가세해 신선함과 완성도를 동시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시공을 초월해 무명배우의 몸에 빙의하는 조선시대 악녀 강단심(임지연). SBS 제공

가장 먼저 출격하는 작품은 8일 첫 방송하는 SBS 금토 드라마 ‘멋진 신세계’다. 조선시대 악녀 영혼이 씐 무명 배우와 악질로 악명 높은 재벌의 전쟁 같은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로 로맨틱 코미디에 시공 초월 빙의 콘셉트를 더했다. 생존형 독기로 무장한 조선 악녀 신서리(임지연)는 무례한 남자 주인공에게 “이런 파락호 놈!” 호통을 치고, 임진왜란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 수백 년 역사를 뒤늦게 훑어보며 눈물, 콧물을 빼는 등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게임 선택창의 도움을 받아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 강성재(박지훈). 티빙 제공

11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군대와 요리, 게임을 결합한 판타지 성장물이다.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이 눈앞에 나타난 의문의 게임 선택창의 지시에 따라 요리 레벨을 높여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라간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데다,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앓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박지훈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스스로를 ‘밀리터리 덕후’라고 소개한 박지훈은 6일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전부터 칼질 등 요리 연습을 했고, 게임창이 진짜처럼 느껴지도록 연기에 몰입했다”며 “귀여우면서도 웃기는 게 제 코믹 연기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불도저 같은 행정보급관, 차분한 카리스마의 중위, 요리에 관심 없는 말년 병장 선임 등 다채로운 부대원 캐릭터들이 만들어낼 유쾌한 관계성도 관전 포인트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자가 된 로빈(임성재·왼쪽부터)과 채니(박은빈), 경훈(최대훈). 넷플릭스 제공

15일에는 어딘가 조금씩 모자란 허당 초능력자들이 주인공인 히어로물 ‘원더풀스’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1999년 세기말, 채니(박은빈)와 경훈(최대훈), 로빈(임성재)은 얼떨결에 각각 순간이동, 끈끈이 능력, 괴력이라는 초능력을 얻게 되고, 염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공무원 운정(차은우)과 얽히기 시작한다. 능력이 어쩌다 생긴 건지, 어떻게 쓰는 건지도 모르는 이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위트 있는 대사와 세련된 연출로 그려진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호흡을 맞췄던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의 재회도 기대감을 자극한다.

‘레이디 두아’ ‘21세기 대군부인’ 등 올해 화제작의 공통 공식인 신예 작가 극본과 경험 많은 제작진 조합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멋진 신세계’는 ‘스토브리그’를 연출했던 한태섭 감독과 신인 강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원더풀스’를 집필한 허다중 작가는 영화 ‘극한직업’ 등으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드라마는 첫 도전이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재나 캐릭터에서 차별적인 신선함을 주는 신예 작가 극본과 웹툰·웹소설 원작이 약진하는 분위기”라며 “베테랑 감독이 가세해 서사 완성도를 높이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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