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김대남, 광복절 연휴 서울·강릉 호텔에서 업무추진비 사용···두 달 간 740만원 사용

민서영 기자 2024. 10. 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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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통령실 퇴직 후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로 선임돼 ‘낙하산 임명’ 논란에 휩싸였던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상임감사 재직 기간 동안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행정관은 두 달 동안 휴일에 모두 6차례 업무추진비를 썼고, 지난 8월 광복절 연휴에는 서울과 강원 강릉의 특급호텔에서 70만원에 가까운 지출을 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보증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8~10월 김대남 상근감사위원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자료를 보면, 김 전 행정관은 감사로 재직하던 지난 8월5일부터 10월7일 사이 총 57차례에 걸쳐 736만6440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 서울보증 감사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매달 470만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김 전 행정관은 휴일(주말·공휴일·휴가일)이었던 8월11·15·16·17일, 9월21·22일 6차례에 걸쳐 총 76만8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 특히 근무일이던 8월14일 오후 6시46분 고향인 강릉의 한 5성급 호텔에서 40만원을 지출하고, 휴일인 다음날 15일엔 인근 식당에서 점심값을 업무추진비로 결제했다. 휴가였던 16일에는 서울 강남의 4성급 호텔에서 26만원을 썼다. 광복절 연휴 기간을 끼고 업무추진비로 총 70만5000원을 지출한 것이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을 퇴직한 뒤 금융 관련 경력 없이 올해 8월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은 김 전 행정관이 지난 총선 공천을 포기한 대가로 연봉 3억원대의 상임감사직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일 공개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음에서 “한동훈이 관련돼 가지고 나온 얘기가 있어 가지고 내가 은밀히 전화할 테니까 잘 기억해놨다가 어떻게 좀 공격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발언해,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통화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13일 전인 7월10일 이뤄졌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일 SGI서울보증보험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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