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가구 디자인의 거장, 폴 케홀름 국내 첫 단독 전시 개최
덴마크에서는 첫 월급을 받으면 튼튼한 의자부터 구매하는 문화가 있다. 유럽, 특히 덴마크인들은 의자를 가구가 아니라 시간과 돈을 들여 갖춰 놓는 소중한 것으로 여긴다. 공간의 규모나 목적에 상관없이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가구로 인테리어를 하며 공간을 통해 생활과 마음을 풍족하게 채우는 것이다.
이러한 덴마크 문화는 나라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국민들의 안녕을 도모하던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사적, 공적 공간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디자인을 하도록 유도했다. 디자이너 개인의 미적 가치관은 시대의 철학과 동떨어질 수 없기에, 이 시기부터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등장하고 이름을 알리게 된다.
덴마크 가구 디자인의 황금기 일명 ‘데니시 모던(Danish Modern)’으로 알려진 1945~1975년에는 핀 율, 한스 웨그너, 야르네 야콥센, 베르너 팬톤 등이 상징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시기 등장하여 가구 디자인 분야에 깊은 인상을 남긴 또 한 명의 인물이 있다. 최상의 재료와 완벽하고 정교한 디테일로 단순하고 본질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덴마크 디자이너 폴 케홀름(Poul Kjærholm)이다.
폴 케홀름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덴마크 캐비닛 메이커의 전통을 현대의 재료와 기술로 재해석하였다. 가구의 조형에서 구조와 만듦새를 드러내는 독자적인 작업 언어를 구축하였고, 목재 중심이었던 당시의 덴마크 가구 시장에 스틸 가구 컬렉션을 제시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현대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한 그는 스틸 소재를 적극 활용하며 가죽, 워커, 대리석, 목재 등 다양한 소재 조합으로 가구를 만들었다. 22살이었던 1951년에는 대학교 졸업 프로젝트로 서로 연결점 없는 재료를 하나씩 구부려 연속적인 스틸 프레임으로 완성한 의자 PK25를 선보였다.
이를 눈여겨 본 프리츠 한센의 공동 디렉터였던 쇠렌 한센의 눈에 띄어 이후 프리츠 한센에 합류하게 되고, 검은색 물푸레나무로 단순한 곡선을 연출한 또 다른 걸작 PK0 의자를 제작한다.
프리츠 한센과 폴 케홀름이 함께 일한 시간은 1년이지만 이 기간에 소재에 대해 실험하며 다수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폴 케홀름은 가구 제작자, 공예 장인들과 협업하며 수공예와 기계 생산을 결합한 독보적인 가구 컬렉션을 완성한다.
케홀름 사후 그의 가족은 케홀롬 컬렉션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제작과 판매를 프리츠 한센에 위임하여 케홀름 가구만의 까다로운 재료 선정 기준과 정교한 제작 방식을 지켜가고 있다.
· 전시명 : 폴 케홀름 Poul Kjærholm
· 전시 기간 : 2024.05.31.(금) ~ 07.07.(일)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 장소 : 유스퀘이크 Youth Quake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25)
· 입장료 : 9,000원
· 전시 예매 : 티켓링크, 네이버 예약
덴마크 가구 디자이너폴 케홀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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