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株 급등… 증권가 "추격 매수 위험"

이윤희 2023. 1. 24. 1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이어진 약세장 속에서도 도시가스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3배씩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도시가스 요금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천연가스 가격 변동이 영업이익률을 결정하진 않는다"라며 "판매량도 도시가스 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연도별 증가율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스값 올라도 영업익 무관
이익율 직결 판매량은 정체
연합뉴스

지난해 이어진 약세장 속에서도 도시가스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3배씩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도시가스 요금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도시가스업체들의 영업이익과 무관하며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서북부 지역의 도시가스 사업자인 서울가스는 설 연휴 휴장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48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거래일 연속 올라 연초 대비 14%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두 배 넘게 뛰었다. 작년 연간 상승률은 150%가 넘는다. 서울가스의 시가총액(시총)은 2조41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로 118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인지역의 도시가스 사업자인 삼천리는 지난 1년 간 40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9만원 초반대이던 주가가 현재 47만원이 넘는다. 418%나 급등한 상태다. 시총도 1조 9119억원으로 2조원을 넘본다.

대구의 도시가스업체 대성에너지의 최대주주인 대성홀딩스는 지난해 초 4만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11만원이 넘는다. 시총도 1조842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같은 급등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과 도시가스 사업자들의 실적 개선은 큰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 소매 사업자는 독점 도매업자인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받아 해당 사업지역에 이를 공급한다. 이들의 수익은 소매에서 도매 요금을 뺀 금액에 따라 결정되는데, 천연가스 가격에 따라 도시가스 도입단가와 소매가격이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익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도시가스업체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것은 천연가스 가격이 아닌 소매 판매량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천연가스 가격 변동이 영업이익률을 결정하진 않는다"라며 "판매량도 도시가스 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연도별 증가율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또한 시총이 크게 늘어난 삼천리와 대성홀딩스가 오는 5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하고 주가 하락이 확실시되는 회사에 공매도가 몰리면 추가적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