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 대북확성기로도 방송…'국정원' 언급은 안 해

우크라 언론 인용해 "북한군 3천명 특별대대 편성" 소식 등 알려

군 당국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한 러시아 파병 소식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서도 북한에 전파했다.

국군심리전단이 운용하는 '자유의 소리'는 21일 오전 뉴스 두 번째 소식으로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북한군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는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를 전달했다.

이어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여섯 명이 공습으로 숨졌으며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천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란 소식을 역시 현지 매체를 인용해 방송했다.

자유의 소리는 또, 다수의 북한인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지역의 한 군 기지에 도착했다는 영국 BBC 방송의 보도도 전했다.

군은 다만 이날 방송 내용에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북한군 파병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한국 정보당국이 북한 동향을 내밀히 파악 중인 사실이 알려질 경우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고려 때문으로 보인다.

군이 북한군 파병 소식을 대북 확성기 방송에 포함시킨 것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북한 장병들을 자극하고 동요 시키기 위한 심리전 차원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군 대북 심리전 방송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 중"이라는 공식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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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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