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편물·박스 '활활'…주택가 돌며 하루 3번 불 지른 30대 여성
서울 주택가를 돌며 다세대주택 세 곳에 잇따라 불을 지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편물이나 종이상자가 보일 때마다 불을 붙이고 도망치는 식이었는데, 경찰은 이 여성이 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건지 조사 중입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바지를 입은 30대 여성이 한 다세대 주택으로 들어갑니다.
10초 만에 나온 여성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이 여성은 어제(7일) 오후 서울 망우동 다세대주택 1층 우편함에 꽂힌 우편물에 불을 붙이고 도망갔습니다.
[인근 주민 : 나는 저 위에 내려오는데 연기가 나길래 뭔가 하고 봤는데…연기가 나더라고.]
이곳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여성은 빌라 앞에 붙어있는 박스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골목길을 내려가며 계속해서 불을 냈습니다.
라이터도 미리 준비해 이렇게 하루 새 세 곳을 돌아다니며 불을 질렀습니다.
[목격자 : 우측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저쪽에 또 불이 있는 거야. '어머 아저씨 불!' 했더니 앞에 있던 아저씨가 와서 끄고 이쪽 불은 앞집에서 물 들고나오고.]
세 곳 모두 주민들이 빨리 발견해 인명피해 없이 10분여 만에 불은 꺼졌습니다.
[목격자 : 여기가 주택가라 (불 옆에) 차가 바짝 대 있어서 큰일 날 뻔했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 시간 반 만에 여성을 붙잡았는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한 건 아닌 걸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여성의 정신병력 등을 확인하는 한편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 영상편집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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