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월 해외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며 미국 관세 부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 관세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현대차 5월 해외 판매량 0.9% 감소
현대자동차는 5월 전 세계 시장에서 35만117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해외 판매량은 29만2208대로 0.9% 줄어들었으며, 국내 판매량도 5만8966대로 5.2% 감소했다.
주요 모델별로는 쏘나타 4134대, 그랜저 4597대, 캐스퍼 1270대, 코나 1922대, 투싼 4088대, 아이오닉5 1255대, 싼타페 4969대, 제네시스 GV80 2354대 등 상당수 주요 모델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1월 출시한 팰리세이드는 7682대가 판매되며 선전했다.
▶▶ 대미 수출 177만대, 관세 폭탄 직격탄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자동차 177만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미국에서 생산한 차는 63만대, 멕시코에서 만든 물량은 14만대에 불과했다. 나머지 100만대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으로 관세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이 35% 수준에 그치는 현대차그룹은 독일 폴크스바겐 다음으로 낮은 현지화율을 보이고 있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의 생산능력을 연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한다고 해도 당장 수출 물량을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한국GM 생존 위기, 자동차 생태계 붕괴 우려
한국GM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국내 생산 물량의 84%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은 관세 부과 시 회사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미국 본사가 관세를 피해 한국GM 생산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돌리면 문을 닫아야 할 운명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생산을 늘리면 국내 생산량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작년 69만대 수준이던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생산량이 120만대가 되면 국내 생산 물량은 50만대 가까이 줄어들어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새 정부 출범, 관세 협상 속도전 돌입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첫 전화통화에서 관세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이루기로 합의하면서 관세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인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 합의 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미 무역흑자 축소 방안, 비관세 장벽 해소, 조선업 협력 등이 주요 협의 사항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3차 기술협의가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관세 협상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정 공백기에는 통상 관련 결정을 내리는 데 정치적 부담이 컸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명확한 기준을 갖고 협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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