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안 들고 이런 곳을?” 부모님이 강력 추천한 6월 힐링 산책지

익산 아가페정원 루드베키아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6월,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초록 향기를 머금는다. 이런 계절이 주는 감성에 이끌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전북 익산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작은 정원을 주목해보자.

익산시 황등면의 아가페정원은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이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드문 공간이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위로를 찾고 싶다면, 이 정원이 당신에게 가장 부드러운 답이 될지도 모른다.

익산 아가페정원

익산 아가페정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아가페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그리고 나무 아래로 뻗은 길은 마치 숲이 조용히 품어주는 듯한 포근함을 전한다.

이곳엔 메타세쿼이아 외에도 섬잣나무, 향나무, 오엽송 등 총 17종 1,400여 주의 나무가 정성껏 조성되어 있다.

익산 아가페정원 데이지 / 사진=익산시 공식 블로그

정원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계절마다 얼굴을 바꾸는 꽃들이다.

수선화와 튤립이 지나간 자리에 지금은 루드베키아와 데이지, 그리고 피기 시작한 백일홍이 정원 곳곳을 채우고 있다.

이 꽃들은 정원을 인위적으로 장식하기 위해 심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 속에 스며들어 존재감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자라난다.

익산 아가페정원 메타세콰이어길 / 사진=전북 공식 블로그 황은미

아가페정원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이 정원의 시작은 노인복지시설 ‘아가페정양원’이었다.

1970년, 故 서정수 신부가 설립한 이 공간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하나둘 심어 올린 나무들과 꽃들로 시간이 흐르며 울창한 숲이 되었고, 결국 시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민간정원으로 발전했다.

익산 아가페정원 꽃 / 사진=전북 공식 블로그 황은미

2021년 3월에는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공식 등록되며, 단순한 쉼터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자연을 돌보고, 그 안에서 사람을 치유하는 이 정원의 철학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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