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 여사가 인수위서 면접 봐달라 했다···대선 전 아침마다 스피커폰 전화”

민서영 기자 2024. 10. 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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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후보 경선 당시 명씨
윤석열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본인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4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6월부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12월까지 6개월 간 윤 대통령 부부에게 매일 아침마다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재원씨(국민의힘 최고위원)나 이런 분들은 코바나콘텐츠나 아크로비스타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나. 난 셀 수 없이 갔다”며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 연결이 된 것은 (2021년) 6월18일”이라며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대표를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 쪽(윤 대통령 부부)에서 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냐”고 첫 만남 계기를 밝혔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했다. 아침에 전화가 오고 그러지 못할 경우엔 낮에도 여러 번씩 통화했다”며 “그때 대통령 내외분이 (입당 시기를) 말씀하시길래 ‘오늘 그냥 입당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고 바로 (당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입당 시기를 만나서 물었냐는 질문에 “스피커폰으로 아침마다 전화가 온다. 두 분이 같이 들으셔야 하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경선 뒤에도 대선 전까지 그림자 역할을 했다고 밝다. 명씨는 “제가 최진석 교수 만나러 가지 않았냐”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원장이었던 최 교수와 만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명시는 또 “대선 이후에 대통령과 여사가 그때는 용산 갈지 모르고 청와대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안 갈래요’라고 했는데 인수위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캠프 때 간혹 저한테 물어본다. (사람을)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제가 보고 분석해 준 사람 중 단 한 명도 사고 친 사람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도 자신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 저다”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김 여사가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택도 없다”고 부인했다. 명씨는 “2022년에 김 여사가 꼭 개입이 돼야지만 공천이 되냐. 내가 마음 먹었으면 됐을까 안 됐을까”라며 “그러니까 (김 여사는 공천 개입을) 안 했다니까. 그건 내가 나중에 설명 다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명씨는 또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는 국민의힘 당원 57만명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선 “미래한국연구소는 저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5년 전에 제가 다 넘겨준 회사”라며 “영업을 좀 도와줬는데 홍준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를 해서 연결만 시켜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을 돕고 있었는데 미래한국연구소가 제 회사라면 상도덕상 그렇게 일을 받아서 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중이던 2021년 10월 명씨가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당원 57만명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명씨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윤 대통령 측에 붙어 여론조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명씨가 운영하는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서 윤석열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어차피 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명씨가 조작해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국민 일반 여론조사에 10.27% 이기고도 당원 투표에 진 것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의 영향이 더 컸다고 보고 나는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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