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쌍용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쿠페형 스포츠 SUV '액티언'이 세련된 모습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액티언은 디자인 공개와 함께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5만5000대를 넘어서는 등 호평이 이어졌고, 곽재선 KGM 회장은 "KGM의 새로운 성장 기회이자 재도약 발판을 다지는데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일, KGM 본사 및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시 일대 약 33km 구간에서 액티언을 직접 경험해봤다. 시승모델은 액티언 S9 트림 풀옵션으로 가격은 4143만원이다.

액티언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언뜻 보기에 토레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오프로더의 강인한 이미지가 아닌 도심 주행에 알맞게 한층 부드럽고 유려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태극기에서 볼 수 있는 '건곤감리' 패턴이 현대적인 방식으로 적용된 전면부 LED 주간주행등이다. 이러한 요소는 액티언만의 유니크함을 더하고 후면부 역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동일한 패턴을 적용해 디자인 일체감까지 제공한다.

차체는 전장 4740mm 전폭 191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680으로 기아 '스포티지' 대비 전장은 80mm, 전폭은 45mm 더 긴 반면 전고는 비슷해 보다 날렵한 느낌을 선사한다. 

실내는 블랙/레드 투톤 인테리어에 천연가죽과 스웨이드 퀼팅 시트가 탑재, 마치 스포츠카에 탑승한 기분이 들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일체형으로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제공되며 심플한 수평형 레이아웃의 대시보드는 보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어에서 IP 패널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32컬러 앰비언트 무드 램프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토레스와 전혀 다른 차임을 강조한다.

2스포크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향상된 그립감을 제공하는데 다만 휠 오른쪽 아래 오토홀드 다이얼은 생뚱맞게 느껴졌다. 편의성을 고려했다면 오히려 기어노브가 자리한 센터 콘솔 쪽이 적절한 위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KGM 차세대 통합 UI 플랫폼 '아테나 2.0'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는 상당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조작 편의성은 물론이고 음성명령도 만족스럽다. 에어컨 온도 조절 요구도 잘 알아듣고 원하는대로 기능을 조절해준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 차례다. 액티언의 파워트레인은 친환경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꾹 밟았더니 달릴 준비가 됐다는 듯 우웅~ 하는 배기음이 크게 울린다. 그런데 왠걸 움직임은 한 템포 느리다. 고속주행 구간에서 다시 한 번 속도를 내보는데 역시 즉각적인 반응이 아쉽게 느껴진다. 

언덕을 오를 때도 마찬가지. 사운드와 달리 힘이 달리는 느낌이다. 반면 제동은 즉각적이다. 달리기 성능이 살짝 아쉽지만 도심을 여기저기 누비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 친환경 엔진 적용으로 공영∙공항∙지하철 환승 주차장 이용료 50~80% 감면 등 혜택을 쏠쏠하게 누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주행 중 가장 크게 다가온 장점은 정숙성이다. 최적의 소음 및 진동 차단(NVH) 설계가 적용된 액티언은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까지 장착해 고속 주행에서 노면 소음은 물론 풍절음까지 놀라울 정도로 차단한다.

기본 탑재된 최고 수준의 안전 사양도 만족스럽다. 액티언은 레벨 2.5 수준의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를 탑재,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해 사고 발생을 예방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차선 이탈방지 등에 적극 개입해 핸들링을 제대로 느낄 새가 없을 정도다. 

무선 업데이트(OTA)도 기본 탑재, AVN과 ADAS, 구동 관련 소프트웨어를 간편하게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눈에 들어온다. 컴포트와 스포트, 윈터 모드 등 세 가지로 제공되는 주행모드는 물리버튼이 제공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에서 옵션 카테고리로 들어가 설정을 변경해야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운전의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고배기량 차량과 같은 가상 배기 사운드를 제공하는 '액티브 배기 사운드'는 왜 옵션사양으로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히려 썬루프를 추가하는 것이 만족도를 더 높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티언은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가장 큰 요소는 가성비다. 세련된 디자인에 넉넉한 공간, 다양한 안전편의기능을 기본 탑재하고도 3000만원 대의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파격적인 판매 전략도 내세웠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구매와 선착순 700명에 한해 한 달간 운행 후 환불해주는 '액티언 환불 보장 프로그램'이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액티언'을 결제하고 온라인 계약서 작성을 완료하면 외부 검수 전문 업체의 객관적이고 세밀한 품질테스트를 거친 후 지정된 전국 129개 출고 센터를 통해 인도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액티언은 S7과 S9 두 개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각각 3395만원, 3649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K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