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things

형형색색의 스티커, 복숭아 과즙이 가득한 블러셔, 베이킹 스프링클까지. 유년 시절 어린이날,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 지금 눈 앞에 있다.

드레스 세실리에 반센 by 다다치아, 진주 귀고리, 반지 모두 벨앤누보, 진주 레이스 헤어핀 4마일.

CHEEK RENAISSANCE
‘빨강 머리 앤’이 오랫동안 선망하던 커다란 퍼프 소매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소녀. 기쁨으로 잔뜩 상기된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핑크와 오렌지 컬러의 블러셔를 눈 밑에서부터 뺨 아래까지 내려오도록 과장되게 바르고, 눈썹 위 이마에도 색감을 터치해 전형적이지 않은 치크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로맨틱 퍼프 드레스에 어울리는 리본 모양의 헤어까지 더하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스트라이프 셔츠, 넥타이 모두 4마일.

STICKER LOVER
공책이나 다이어리를 꾸밀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스티커. 어릴 적 내 주변 물건에는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붙어 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다채로운 스티커를 얼굴과 귀, 목, 셔츠와 넥타이까지 제멋대로 붙였다. 얼굴 전체를 스티커로 꽉 채우는 것보다 여백을 살리면서 형태감 있게 붙여야 위트가 넘친다.

셋업 재킷, 스커트 모두 꼼데가르송, 반지 벨앤누보.

SPRINKLE, PLEASE
어릴 적 엄마가 컵케이크를 굽는 동안 자꾸 바라보던 것이 있다. 모양도 색깔도 화려해서 여러 번 쳐다보던, 베이킹 스프링클이다. 스프링클을 입술에 가득 묻히며 먹던 기억에서 영감 받아, 이번엔 스프링클을 콧등과 뺨에 발라봤다. 약간의 유분감이 있는 보습 크림을 콧등과 뺨 주변에 바른 뒤 크고 작은 스프링클 가루를 삐뚤빼뚤 붙이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