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90보다 더 센 놈 온다…'이퀘이터' 콘셉트 충격, 진짜 나오나

제네시스가 또 한 번 판을 흔들 준비를 마친 듯하다. 브랜드 최초의 **오프로드 전용 전기 SUV ‘이퀘이터(Equater)’**가 국내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콘셉트카 이미지와 주요 스펙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간 럭셔리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에 집중해 온 제네시스가 이번엔 랜드로버·레인지로버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공개된 테스트 뮬은 GV70 일렉트리파이드의 바디를 활용하고 있으나, 짧아진 휠베이스와 독특한 서스펜션 세팅, 그리고 전용 오프로드 타이어가 장착된 점에서 전혀 다른 DNA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반 GV70보다 뒷바퀴의 축이 앞쪽으로 쏠려 있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 기반일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서스펜션을 높인 'GV70 오프로드 버전'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퀘이터 콘셉트카는 더욱 파격적이다. 전면은 꺾이지 않고 일자로 이어진 두 줄의 램프가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하며, 범퍼 끝단에 장착된 8개의 LED 광원은 오프로드 주행 시 강력한 시야 확보 기능을 한다. 측면은 길고 낮은 프레스티지 디스턴스를 강조하고, 볼트가 노출된 휠 하우스와 5스포크 오프로더 휠이 강인한 존재감을 더한다.

실내 역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프로드 주행 모드 전환 버튼이 다수 탑재되었고, 장갑 착용 상태에서도 조작 가능한 물리 버튼들이 센터패시아에 마련돼 있다. 천장은 4구역으로 나뉜 독립 선루프가 적용돼 탁 트인 개방감과 구조적 견고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전기차(EV)와 주행거리 확장형(EREV) 두 가지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가 향후 도입할 eM 플랫폼과 대용량 배터리를 활용해 EV 기준 최대 700km, EREV 기준으로는 1,000km에 육박하는 주행거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전기 SUV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시도다.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콘셉트 공개 후 양산까지 통상 3~4년이 걸리는 제네시스의 흐름상 2027년 전후 출시가 유력하다. 다만 이퀘이터는 전 세계적인 럭셔리 오프로드 수요와 맞물려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예상 가격은 당연히 1억 원 이상, 고급 전기 SUV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가장 비싼 차' 타이틀을 차지할 수도 있다. 진심 담긴 오프로더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등장할까. 기대는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