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가 아프다는데…美·英 합법인 ‘이 제도’가 절실한 이유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6. 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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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비 등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 15만원
지난 2년간 치료비는 47만→79만원 ‘껑충’
100만원 이상 지출한 가구도 18.8%
반려동물 원격 의료 관심·이용 의향 ‘높아’
‘펫보험’ 대부분 알지만 가입 비중 12%로 저조
진돗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의 반려동물 관련 최대 관심사는 ‘건강’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사료비와 간식비 등으로 매달 15만원 넘게 씀과 동시에 지난 2년간 치료비만 평균 80만원에 육박했다. 최근 의료계 화두인 원격 의료 서비스가 반려동물에도 적용되길 바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262만명(552만 가구)에 이른다. 개를 기르는 반려견 가구(71.4%)가 가장 많았지만 직전 조사인 2021년보다 3.2% 줄었다. 반면 반려묘 가구는 25.2%로 1.9% 늘었다. 반려동물로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을 처음 맞이하는 경로는 친구·지인이 33.6%로 가장 많았고, 애견센터·복합매장(23.1%), 유기동물(19.0%), 인터넷 개인거래(9.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대와 30대는 유기동물 입양이 친구·지인을 통한 입양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고, 그 비중도 직전 조사보다 각각 3.7%포인트(19.4%→23.4%), 4.3%포인트(19%→23.3%)로 증가했다.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유기동물 입양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반려동물의 건강관리(55%)였다. 이어 식사나 거주환경 등 양육(38.8%), 외출(27%), 교육(2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 채팅을 통해 수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원격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1.5%였고,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8%로 조사됐다. 더 나아가 화상 진료를 통해 약 처방·배달까지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처방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44.1%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려가구 중 43.2%는 원격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고, 36.4%는 비용을 기꺼이 내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반려동물 원격 상담과 진료 서비스에 대해 병원에 가야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와 새벽시간이나 출근 등으로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1인가구와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가구에서 원격 의료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선 미국·영국·싱가포르와 달리 반려동물을 위한 원격 진료 행위는 수의사법 위반에 해당된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한 비용에서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병원비를 제외한 고정 양육비는 매달 15만4000원으로 2021년(14만원)보다 불과 10% 늘었다. 반면 반려가구가 지난 2년간 지출한 반려동물의 평균 치료비는 78만7000원으로 2021년(46만8000원)보다 68.2% 뛰었다. 특히 치료비로 100만원 이상 지출한 가구가 전체 반려가구의 18.8%를 차지했다.

치료비 중 정기·장비 검진(51.9%)이 가장 많았고, 이어 피부질환 치료(39.6%), 사고·상해 치료(26.4%), 치과 질환 치료(22.2%) 등 순이었다.

반려동물의 생애비용 지출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경우는 전체 반려가구의 21.5%에 불과했다. 이들 가구는 대부분 반려동물을 위해 매달 25만9000원을 저축하고 있다.

국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에 대해 알고 있는 반려가구는 89%에 달했지만 실제 가입한 비중은 11.9%에 머물렀다. 월보험료 부담(48.4%)과 좁은 보장범위(44.2%) 때문에 가입하지 않았다.

반려동물의 장례는 매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반려가구의 상당수(64.5%)는 수목장 등 화장 후 장묘시설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가족에 준하는 책인감을 갖고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성숙시켜 나가고 있다”며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원격진단 서비스 실시 등 제도적인 변화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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