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꼬여가는 종전 협상… 등 터지는 亞·阿 빈국들
이란 “호르무즈 우선 개방” 제안에
트럼프 “핵 보유 안 돼” 일관 주장
美국무, 이란 해협 통제권에 부정적
태국·베트남 등선 ‘에너지 배급제’
주요 산유국들 독자 증산 움직임
UAE “5월 OPEC서 탈퇴할 것”
미국·이란 전쟁이 28일(현지시간)로 개전 두 달을 맞았지만 종전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수차례 차려진 협상 테이블에서 양국 간 불신만 커진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전제로 내놓은 새 제안에 미국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답답한 교착이 이어지며 전쟁이 만든 경제 충격파가 미국이 아닌 제3의 국가들에 향하는 형국이다.

미국은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이행을 검토하는 제11차 평가회의에서 이란이 34개 부의장국 중 하나로 선출된 것을 두고도 “핵 비확산 의무를 경시해온 이란이 맡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란은 “근거 없는 정치적 비난”이라며 반박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는 비상이 걸렸다. 호르무즈해협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큰 탓에 전쟁 당사국인 미국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는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NYT는 아시아 공장들이 문을 닫고, 한국을 포함한 베트남, 태국 등에서는 에너지 배급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거의 모든 나라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고도 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등의 저개발 국가가 가장 혹독한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나라의 소비자들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을 감당할 여력이 없고, 정부도 비용을 상쇄할 지원을 제공할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중동지역 세계적 산유국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UAE)는 5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를 동시에 탈퇴한다고 28일 공식 선언했다. OPEC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증산 전략에 나서기 위해서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요 수출시설이 타격을 입으며 국영 에너지회사 아람코의 액화석유가스(LPG) 선적을 5월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경제적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 1위 석유 생산국으로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자체 생산하는 덕분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운송비와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며 미국도 경제적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벤 해리스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만약 이 충격이 계속된다면 6개월 후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전쟁이 만든 전 세계적 경제 충격으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은 미국이 감당해야 하는 더 큰 반작용이다. 애덤 포즌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장은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전 세계에 심각한 경제적 여파를 낳았고, 이 영향으로 미국의 패권이 상당 부분 훼손됐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이 직접적인 어려움을 덜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평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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