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장 뛰어드는 카드사…현대카드 "자체 플랫폼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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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오니시 유키히코 SMCC 사장이 지난해 10월 16일 일본 도쿄 SMCC 사옥에서 조인식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카드사들이 30조원 규모의 데이터 시장에서 뛰어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카드 업황 부진을 돌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정작 금융데이터거래소 내에서는 대부분의 데이터가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9개 카드사의 유료 데이터 상품 3547건 중 다운로드(판매) 기록이 '0건'인 상품은 89%에 달합니다.
또한,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지난해 발생한 유료 데이터 거래 금액은 1498만원에 그친 반면, 서비스 구축 및 운영비는 33억4000만원이 소요됐습니다. 카드 업계에서 기대했던 데이터 판매 사업이 아직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데이터 수요자들이 플랫폼에 등록된 공개 데이터보다, 특정 목적에 맞게 가공된 맞춤형 데이터를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카드사별 데이터 차별성 부족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각 카드사가 확보한 원천 데이터의 구조·패턴·신뢰도가 거의 동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가 단순히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차별화 전략을 꺼내들었습니다.
현대카드는 "일찍이 데이터 판매의 한계를 전망하고 단순히 외부에 상품 형태로 유통하는 쪽보다, 데이터를 가공·구조화해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기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카드는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실제 수출로 이끌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일본 3대 신용카드사인 SMCC와 AI 소프트웨어 '유니버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입니다.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태그(Tag)'로 개인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표적화할 수 있고, 업종에 상관 없이 비즈니스의 전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백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는 금융권 최초의 AI 소프트웨어 수출이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데이터로 기술 사업을 만드는 방식이 지속성과 확장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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