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름 새기고, 세상 떠난 딸과 함께한 등판…다저스 78홀드 필승조 "이틀 동안 힘들었다" 울컥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이틀 동안 힘들었다"
LA 다저스 알렉스 베시아는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17라운드 전체 507순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2021시즌에 앞서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고,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만 75세이브를 수확한 필승조의 일원이다. 그런데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WS)를 앞두고 큰 아픔을 겪었다.
베시아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가족문제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당시 다저스 입장에선 날벼락 그 자체였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막판 불펜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었다.
때문에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뒷문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뒷문이 헐거웠다. 이에 다저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사사키 로키에게 셋업맨과 마무리의 역할을 맡겼었다.
하지만 베시아를 향해 손가락질을 할 순 없었다. 베시아가 자리를 비운 것은 너무나도 마음 아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시아가 월드시리즈 내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는데, 이유는 딸이 세상을 떠난 까닭이었다.
당시 베시아는 SNS를 통해 "우리 작은 천사야, 우리는 영원히 너를 사랑하고, 너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을 거야"라며 "우리의 아름다운 딸이 10월 27일 하늘나라로 갔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표현할 말은 없지만, 우리는 그녀를 마음 깊이 품고, 함께한 모든 순간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월드시리즈에 불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베시아가 8일 처음 로저스센터의 마운드에 올랐다. 베시아 입장에선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딸이 세상을 떠난 일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베시아는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 베시아는 7회초 무사 1, 3루의 위기 상황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로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았다.
베시아는 첫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브랜든 발렌수엘라를 삼진으로 묶어낸 후 조지 스프링어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다저스가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일본 '풀카운트'와 미국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베시아는 경기가 끝난 뒤 "팀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훌륭한 승리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정말 훌륭했고, 그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수비와 이후 삼진까지, 모두 팀의 승리였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토론토에서 보낸 지난 이틀의 시간을 돌아봤다. 감정이 북받친듯 베시아는 "이틀 동안 힘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떠나보낸 딸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다저스와 토론토 선수들은 베시아의 등번호 51번을 모자에 새긴 채 경기를 치렀고, TV를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본 베시아는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멘탈 회복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베시아는 세상을 떠난 딸의 이름(스털링 솔 베시아, Sterling Sol Vesia)과 생일이 새겨진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 올랐다.
베시아는 "관중석에 아내가 와준 것이 정말 기뻤고, 경기 후 가장 먼저 포옹한 사람도 아내였다. 등판 후에 아내를 많이 봤지만, 솔직히 말하면 등판 중에도 계속 보고 있었다. 정말 좋았다. 아드레날린과 관중 분위기, 그런 것들이 내게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시아의 가장 큰 장점은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이런 압박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 중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해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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