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 보이는데 다른 먹거리 10선


감자탕을 먹기로 한 약속이었는데 뼈해장국을 먹게 된, 혹은 치맥을 하기로 한 모임이 닭강정집에서 맥주를 들이키는 모임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지. 세상에는 너무나 비슷해서 많은 이들이 흔히 착각하는 먹거리들이 많다. 알고 보면 재료에서 조리법, 맛과 즐기는 방법까지 다른 먹거리가 말이다. 지금부터는 많은 이들이 흔하게 착각하는 비슷한 먹거리를 모아서 그 차이를 알아보고자 한다.
카레, 하이라이스


카레와 하이라이스는 밥에 뿌려서 먹는 비슷한 모습의 요리라 많은 이들이 혼동한다. 하지만 두 메뉴는 기원과 조리법에서 큰 차이를 가진다. 카레는 인도에서 시작된 요리며, 하이라이스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카레는 향신료와 채소, 고기를 조리해 만들며, 하이라이스는 간장이나 육수를 바탕으로 만든 소스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조리한다. 카레는 고유의 매운맛과 향신료의 풍미가 두드러지며, 하이라이스는 매운맛보다는 간장과 육수의 짠맛과 감칠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요리다.
감자탕, 뼈해장국


감자탕과 뼈해장국은 상당히 비슷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감자탕은 돼지 등뼈와 감자, 우거지, 들깨, 깻잎을 넣고 장시간 끓여서 만든다. 얼큰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으로 꼽히기에, 끼니는 물론 술안주로도 많은 이들이 즐겨 먹는다. 뼈해장국 또한 돼지 등뼈로 맛을 낸다. 돼지 등뼈와 우거지, 대파 등을 넣고 끓여서 만드는 해장국으로, 칼칼하고 시원하게 맛을 낸다. 두 요리의 구분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감자가 있으면 감자탕, 없으면 뼈해장국이다. 감자탕은 감자를 넣고 끓이기에, 뼈해장국보다 걸죽한 국물이 특징이다.
닭강정, 양념치킨


닭강정은 매우 긴 역사를 지닌 메뉴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 사용되던 요리법이 일반 가정으로 퍼지고, 자극적인 맛을 더해 지금의 닭강정이 된 것으로 이야기된다. 현대의 닭강정과 양념치킨은 굉장히 비슷한 맛을 가진다. 양념치킨은 튀긴 닭고기에 양념을 버무려 조리되며, 닭강정은 닭고기와 양념을 같이 졸여서 맛을 낸다. 양념치킨은 매콤한 맛이 보다 강한 편이며, 닭강정은 매운맛보다는 달콤한 맛이 강하다.
붕어빵, 잉어빵


붕어빵과 잉어빵은 일반적으로는 같은 메뉴로 분류된다. 같은 맛을 가지며 틀을 사용해서 통통한 붕어의 모습으로 빵을 만들면 붕어빵, 길고 날씬한 모습으로 만들면 잉어빵이라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지금은 두 메뉴에 차이를 두고 조리하는 점포도 많다. 보통 이런 경우는 붕어빵을 기름기를 적게 만들어 담백하게, 잉어빵은 찹쌀과 기름 등을 첨가해서 보다 촉촉하게 만들고는 한다.
수육, 보쌈


수육과 보쌈은 모두 고기를 삶아서 만드는 요리다. 고기만 봐서는 비슷할 수 있지만, 무엇과 함께 먹는가가 두 요리를 분류하는 기준점이 된다. 보쌈은 삶은 고기를 배춧잎, 김치 속 양념과 함께 즐긴다. 수육은 쌈을 싸서 먹는 게 아니라, 새우젓이나 간장과 함께 먹는 게 일반적이다. 어떤 고기를 삶느냐로 두 요리가 갈리기도 한다. 보쌈은 돼지고기로만 만들지만, 수육은 돼지고기는 물론 소고기로도 만들 수 있다.
대게, 킹크랩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먹거리가 ‘대게’와 ‘킹크랩’이다. 대게는 얇고 긴 다리가 대나무를 닮았다 해서 대게라 불리는 갑각류며, 킹크랩은 보다 큰 크기를 가진 갑각류다. 대게는 손으로도 껍데기를 부숴서 먹을 수 있는 반면, 킹크랩은 가위 같은 잘라서 먹을 수 있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게는 풍미가 보다 강하고, 킹크랩은 달콤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랍스터와 비슷한 맛을 가진 먹거리로 평가된다.
콩나물, 숙주나물


콩나물은 된장을 만드는 콩인 메주콩을 싹 틔운 채소다. 노란색을 띠는 머리 부위인 떡잎이 큰 편으로, 삶아서 무치는 등 그 자체의 식감을 최대한 살리는 형태로 주로 조리된다. 숙주나물은 메주콩보다 작고 녹색을 띤 녹두로 싹을 틔워 만드는 채소다. 콩나물보다는 떡잎 부위가 작은 편이다. 떡잎의 색을 보고 노란색이면 콩나물, 녹색이면 숙주나물이라 분류하기도 하지만, 햇빛을 많이 쬔 콩나물의 떡잎도 녹색을 띨 수 있다. 다만 녹색 콩나물은 노란 것보다 맛이 떨어지는 편이다.
파프리카, 피망


파프리카와 피망 모두 천연색의 표면이 먹음직한 채소다. 둘 모두 아삭아삭한 식감을 띠는데, 엄연히 두 품종은 다르다. 파프리카는 피망에서 파생된 채소로, 피망 중에 달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지는 품종을 뽑아서 개량한 것이다. 파프리카는 둥그스름한 모습을 가지며 표면의 색은 12가지에 달하고, 맛은 달아서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 요리에 주로 쓰인다. 피망은 붉은색과 초록색의 두 가지로, 전체적으로 길쭉하며 약하게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피자의 토핑으로 주로 쓰이는 채소는 파프리카가 아니라 피망이다.
꿀, 조청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꿀과 조청은 만드는 방법부터 판이하게 다르다. 꿀은 꿀벌이 꽃에서 채집한 뒤에 토해내는 당분이다. 즉, 벌이 만드는 당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조청은 곡물을 삭여서 졸인 것으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드는 식재료다. 조청을 만들 때 사용되는 곡물은 쌀, 찹쌀, 옥수수 등 녹말이 많이 들어간 것이다. 1kg의 조청을 얻기 위해서는 쌀 2kg을 써야 할 정도로 많은 재료가 필요하다.
흑당, 흑설탕


음료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흑당은 비슷한 이름의 흑설탕과 엄연히 다른 먹거리다. 흑당은 사탕수수 줄기를 짜서 얻은 달콤한 맛이 나는 즙으로 만든다. 즙에 열을 가해서 졸인 뒤에 식히고 굳히면 검은색의 시럽과 같은 흑당이 만들어진다. 흑설탕은 보통은 검은 설탕이 아니라 갈색설탕을 지칭하는 명칭인데, 검은색 설탕을 정제해서 만든다. 시중에 유통되는 흑당 중에는 흑설탕(갈색설탕)에 시럽이나 캬라멜 색소를 넣어서 어둡게 만든 것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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