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더니.. 대박소식으로 돌아온 한국배우

배두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 임순례 감독 '공로상'
여성영화인들이 뽑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배두나. 사진제공=여성영화인모임 

배우 배두나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선정됐다.

(사)여성영화인모임은 4일 올해 여성영화인축제의 주요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공로상은 임순례 감독, 지난해 처음 제정된 강수연상에는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관장이 각각 선정됐다.

여성영화인축제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으로 배두나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주연작 '다음 소희'를 거론하면서 "한국영화 최초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 등 올해 한국영화의 소중한 성과의 안과 밖, 그 중심에 굳건히 서 있었다"고 평했다.

또한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벨 문' 출연, 일본의 이와이 슌지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과 캠페인 참여로 "여성 영화인으로서 꾸준한 발전과 귀감을 보였다"고도 밝혔다.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와 이듬해 '고양이를 부탁해'로 주목받기 시작한 배두나는 이후 '괴물' '코리아' '터널' '마약왕' '도희야' '브로커' '다음 소희'까지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를 어우르면서 한국영화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번 수상은 그의 오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공로상 수상자인 임순례 감독. 사진제공=여성영화인모임 

공로상에 선정된 임순례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여성감독으로는 최다 장편영화 연출 기록을 보유한 주인공이다.

1996년 '세 친구'로 영화 연출을 시작한 임순례 감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남쪽으로 튀어'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와 올해 2월 '교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들었다. 특히 '교섭'은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여성영화인축제는 임순례 감독의 공로상 선정에 대해 "올해 멕시코 몬테레이 국제영화제 공로상 수상과 회고전 개최로 한국영화의 여성 감독들을 망라하는 데 앞장섰다"며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의 배리어프리버전 연출과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뜻깊고 가치 있는 활동을 이어가는 공로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수연상 수상자인 원승환 인드스페이스 관장. 사진제공=여성영화인모임 

강수연상 수상자인 원승환 관장은 국내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척박한 독립영화를 세상에 알리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영화인축제는 특히 원승환 관장이 올해 개관 63년이 된 문화재급 극장 원주아카데미의 불법 철거에 맞선 영화인의 운동을 이끌면서 많은 이들에 귀감이 됐다고도 밝혔다. 이에 "독립영화인들의 재능과 열정을 사랑하고 응원한 고 강수연 배우의 마음을 되새기며 원승환 관장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강수연상은 남녀 구분없이 영화산업 각 분야에서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을 선정해 상금 500만원과 함께 수여한다.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2023 여성영화인축제'는 1년간 주목할만한 활약을 펼친 영화인을 조명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을 14일 오후 7시3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시상식 진행은 배우 문소리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