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이어 목욕물까지 분홍색으로 변해

벨기에에서 19세 남성이 3개월 동안 분홍색 땀을 흘리는 이례적인 증상을 겪었다. 목욕을 하면 욕조의 물이 분홍빛으로 변했고, 손발톱까지 물들었지만 땀에서 특별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피부 자극이나 통증도 없었고, 평소 화장품이나 피부 착색제를 사용한 적도 없었다.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식습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평소 분홍색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음료 섭취를 중단하자 2주 만에 땀 색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다시 마신 후 곧바로 증상이 재발했다.
분홍 땀의 원인은 에너지 음료 속 색소
14일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샤를루아대병원 피부과 의료진은 이 남성의 증상을 ‘색한증’으로 진단했다. 색한증은 땀이 비정상적인 색을 띠는 질환으로, 얼굴·겨드랑이·가슴·생식기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색은 노란색, 푸른색, 녹색, 분홍색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원인은 크게 유전성과 외부 요인으로 나뉜다.
유전성 색한증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외부 요인에 의한 경우 원인 물질을 제거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외부 요인에는 특정 약물, 금속, 색소, 합성첨가물 등이 포함되며, 이번 사례처럼 강한 색소가 든 음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체내에 흡수된 색소가 땀을 통해 배출돼 색이 변할 수 있다.
의료진은 가공식품과 음료 속 착색료, 보존료, 인공향료 등을 장기간 섭취하면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변색 땀이 나타났을 때 먼저 해야 할 행동
땀에 평소와 다른 색이 나타나면 단순한 착색으로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 조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 대사질환, 간·신장 기능 이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인이 특정 질환일 경우 해당 질환 치료가 우선이며, 찾지 못하더라도 평소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를 점검해 불필요한 첨가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색 변화가 넓은 부위에서 나타나거나 짙어질 경우,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의학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됐다. 연구를 진행한 의료진은 일상에서 마시는 음료나 섭취하는 음식이 피부와 땀의 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강한 색소가 포함된 가공식품과 음료는 가급적 장기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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