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단위 부품 넘어 솔루션 공급사 도약 할 것"

구동시스템·배터리시스템·전력변환시스템 개발 등 '3대 미래전략' 발표
인휠모터·22kW 양방향 ICCU·셀투팩 배터리 기술 공개

지난 2일 현대모비스 의왕 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열린 'R&D 테크데이'에서 '3대 전동화부품 R&D 전략' 발표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이끌어 갈 구동시스템·배터리시스템·전력변환시스템을 소개했다. 사진은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 스페인을 비롯해 북미 주요 고객사로부터는 배터리, 일본 자동차에게선 ICCU(통합충전시스템)를 수주 받아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현대모비스 의왕 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열린 'R&D 테크데이'에서 '3대 전동화부품 R&D 전략' 발표를 맡은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상무)은 "글로벌 OE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수주받은 배터리, ICCU 제품의 개발이 막바지에 있다"며 "현대모비스 전동화부품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번 R&D 테크데이에도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구동시스템·배터리시스템·전력변환시스템) 전략을 내놨다. 배터리, 모터와 인버터 등을 단위 부품이 아닌 시스템 단위로 모듈 설계해 AAM과 로보틱스 분야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화된 전동화 솔루션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을 차세대 구동시스템으로 소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첫번째로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을 소개했다. '3 in 1 구동시스템'은 인휠모터(휠 안쪽에 모터가 들어간 형태)에 현가·조향· 제동 시스템을 통합한 구동 솔루션이다. 인휠모터 적용 시 제조방식을 공용화할 수 있어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공간활용도가 좋아 무인차량,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용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모터가 바퀴에 들어가서 구동한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보다 엄격하게 내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 했다. "인휠모터 시스템은 SDV, PBV 등 특수목적 차량이나 고급차량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배터리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을 넘어 화재를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배터리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 단계에서 모듈화를 건너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 기술로 에너지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셀이나 폐배터리를 활용한 선행기술도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 전무는 "셀에 이상 현상이 발생 경우 바로 감지하는 기술과 셀 문제가 전체 팩 문제로 퍼지지 않도록 열을 잘 감싸고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기존 배터리 시스템에서는) 일부 문제가 있었는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가지 모두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고전력밀도 및 충전용량을 증대한 22kW 양방향 ICCU를 차세대 전력변환시스템으로 소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로 불리는 EVCC를 통합한 차세대 ICCU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전기차용 V2X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김 전무는"현재 출력인 11kW를 두배로 늘려 충전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V2X 배터리 전기차의 양방향 전력변환 기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전기를 발전소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