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수입 재개한 프랑스 소고기
프랑스산 소고기가 24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판매된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는 프랑스 소고기의 대(對) 한국 수출 재개를 기념하는 ‘프렌치 비프, 테루아의 맛(French Beef, a Taste of Terroirs)’ 행사가 열렸다.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축산협회인 인터베브(Interbev)가 주최했다. 행사는 프랑스 소고기 시장 세미나와 요리 시연, 비즈니스 상담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대사는 “미식에 관심이 많은 한국과 프랑스는 특히 소고기 구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프랑스산 소고기는 지난 6월 한국 수출이 재개됐고, 4일 처음으로 1차 수입 분량이 들어왔다”며 “오늘은 프랑스 소고기의 맛을 직접 선보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소고기는 지난 2000년 국내 수입이 중단된 지 24년 만에 수입이 재개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국회는 프랑스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기 위한 '수입위생조건안'을 통과시켰다.
세미나에서는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란 점이 강조됐다. 클로딘 지라르도(Claudine GIRARDO) 프랑스 경제통상대표부 한일 농식품검역 담당 부참사관은 “프랑스는 유럽의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라며 “유럽연합(EU)에 총 21%의 소고기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기준으로 프랑스는 1690만 마리의 소를 사육한다.
총 생산량 중 80%를 국내 소비하고 20%를 수출한다.그는 “수출위생증명서를 받은 고기만 한국으로 수출된다”며 “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점검을 받고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수출이 진행됐다”고 했다. 뼈가 있는 부위, 분쇄육 등은 수출 품목에서 제외됐다.
한국에 진출한 기업은 비가르(Groupe Bigard)그룹과 엘리비아(ELIVIA) 두 곳이다.
인터베브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대부분 목초지에 소를 방목하고, 육종용 사료의 85%는 목장에서 직접 생산해 제공한다.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항생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복지와 지속가능성도 고려한다.
알렉산드르 슈드빌(Alexandre CHEDEVILLE) 인터베브 대외무역실 책임은 다양한 소 품종과 정교한 정육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지역마다 다른 토양과 자연환경에 맞춰 소 품종을 사육한다”며 “총 22개의 육종이 사육되는데, 샤롤레, 리무진, 블론드 다키텐 등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으로 수입된 육종은 샤롤레다. 이어 그는 “소고기 부위는 총 34개 부위로 나눠지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분류”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요리 시연에서는 박진용 오니바 레스토랑 오너 셰프가 프랑스산 소고기 꽃등심 요리를 선보였다. 꽃등심 부위를 얇게 썰어 살짝 구운 후 청장 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는 요리다.
필립 베르투 프랑스대사는 “요리에 사용된 샤롤레 육종은 프랑스에서도 선호도가 높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대표 육종”이라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육종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