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새만금은 앞으로 나아간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Eppur si muove’. 그래도 그것은 움직인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교황청 종교재판에서 마지못해 천동설을 긍정한 후 재판정 밖으로 나오면서 했던 말로 알려졌으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문장일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실제로 갈릴레이가 남긴 말이라는 증거나 자료가 없고 후대의 소설가가 창작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그럼에도 과학적 진실과 진리를 향한 갈릴레이 평생의 노력에 대해서는 누구도 폄하할 수 없을 것이다. 

갈릴레이 사후 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가 있는 이곳 새만금의 상황은 지동설이라는 올바른 진리를 연구하고 주장하기 위해 그가 맞닥뜨려야 했던 많은 어려움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리 작은 일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쉽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진대, 하물며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 불리는 새만금 사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순탄하게 흘러간다는 건 우리의 희망사항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업의 시작부터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새만금을 둘러싼 잡음과 갈등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산 넘어 산,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속도가 붙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새만금을 둘러싼 많은 갈등과 문제 중 일부는 개발의 속도가 붙고 있는 근래 들어서 격화되고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자극적이고 의견대립 소지가 큰 사안의 경우 언론 노출 빈도가 더욱 빈번해지고, 그 결과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새만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최근 부정적인 소식들로 인하여 국민들, 특히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응원하고 있는 전북도민들의 우려는 당연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분명 새만금에는 최근 몇 년 사이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아주 크게 불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0조 원 이상의 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중심으로 새만금 개발의 밝은 미래가 서서히 비추고 있다. 

새만금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동서-남북 도로는 완공되었고,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신항만, 새만금과 세계를 연결해 줄 신공항 등 주요 기반 시설과 새만금 하늘 아래 첫 도시인 수변도시 조성이 모두 정상적으로 잘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더욱 크게 만들어 보고자 새만금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설립된 우리 새만금개발공사 또한 모든 임직원이 전심전력을 다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수변도시의 도시기반시설을 마련하는 안전 중심 조성 공사 추진을 바탕으로 도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첫 분양 전략 수립과 정주 여건 강화를 위한 교육·의료·문화·레저 기능의 유치 등을 위하여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새만금에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기업,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내부 개발의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우리 공사가 보유한 매립면허권 지역의 일괄 매립을 핵심사업으로 선정·추진하여 매립 용지를 조기에 확보하고 늘어가는 새만금 토지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관광·레저용지에 대한 공공주도 개발과 수상 태양광 사업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검토를 통해 새만금 조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을 둘러싼 악재는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고난과 시련은 새만금 사업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며,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그 끝은 아주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갈릴레이의 진리를 향한 염원을 떠올리며,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한 마음을 담아 외쳐보자. “그래도 새만금은 앞으로 나아간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