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보고 싶다고? 이런 여행지는 어때? 여행지 선정 참고용 추천 리스트 5

판다 푸바오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거나, 세계 최고의 불곰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싶다면? 맥주와 와인, 위스키를 모두 즐기는 애주가거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찐덕후라면?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몰라 고민인 당신을 위한 추천 리스트.

판다 푸바오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중국 쓰촨성 야안

ⓒ Animalgraphy / Shutterstock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국내 최초의 판다 푸바오는 2020년 출생 이후 줄곧 한국에서 핫한 스타였다. 푸바오의 일일 매니저 아르바이트 모집 경쟁률이 4,540대 1에 이르렀을 정도. 관심이 집중되면서 푸바오의 중국 반환도 이슈였다. 한중협정에 따라 푸바오는 만 네 살이 되는 4월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행선지는 쓰촨성 야안(雅安)의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 비펑샤 판다 기지.한때 시캉성(西康省, 중국 남서부의 옛 성으로 오늘날 쓰촨성 일부와 티베트 캄 지방을 아우른다)의 중심 도시였던 야안은 티베트 고원 바로 아래 자리해 예부터 중국과 티베트를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차의 명산지로,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에 속해 있기도 하다.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기온이 선선하고, 강수량이 많아 ‘비의 도시’라고 불린다. 4개의 강이 시를 관통해 흐르고 산자락에 둘러싸여 자연 경관이 볼만하다. 황소의 등을 닮은 바위 봉우리 능선과 운해에 뒤덮인 풍경으로 유명한 뉴베이산(牛背山, 해발고도 3,600m)도 이곳에 있다. 물론 도심 북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계곡 마을 비펑샤에 마련된 판다 기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내년 연말 쯤엔 푸바오가 보고 싶어 가는 방법(청두에서 차로 2시간)을 알아보게 될 수도 있으니 볼만한 곳을 미리 살펴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맥주도, 위스키도 포기할 수 없는 와인 애호가라면, 미국 조지아주 달로네가

ⓒ Chris Bowyer

매년 초가을이면 세계 각지의 와이너리에서 포도 수확철을 맞아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아름다운 포도밭 풍광과 포도 수확, 와인 제주 등의 체험을 즐기려는 와인 애호가들이 유명 와인 산지로 몰려드는 시기다. 와인은 좋아하지만 너무 알려진 곳은 내키지 않고, 와인 외의 다른 즐길 거리도 필요한 사람이라면? 미국 조지아주 애팔래치아산맥(Appalachian Mountains) 기슭에 자리한 작은 마을 달로네가(Dahlonega)로 가보자.최근 여행 매거진 <트래블 + 레저>에서 선정한 ‘2023 미국 최고의 소도시’ 리스트에서 ‘최고의 와인, 맥주, 증류주의 소도시’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인구 7,000여 명의 작은 도시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와이너리를 여럿 만날 수 있다. 8개의 와이너리와 12개의 테이스팅룸은 기본, 최근에는 맥주 브루어리와 증류주 양조도 속속 등장하는 중. 19세기 골드러시의 흔적도 이색 볼거리다. 특히 이 계절이면 단풍으로 물든 산 풍광과 포도밭이 파노라마뷰로 펼쳐지고, ‘달로네가 트레일 축제(Dahlonega Trail Fest)'가 열려 국립경관트레일로 지정된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 일대에서 하이킹, 카누잉, 백패킹 등의 아웃도어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최고의 불곰을 관찰하고 싶다면, 미국 카트마이국립공원

ⓒ Candice Rusch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보호구역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갈색 곰의 동면 시즌을 앞두고 매년 10월 팻 베어 위크(Fat Bear Week)가 열린다. 앵커리지 남서쪽에 자리한 카트마이국립공원은 총면적 1만6,500여 제곱미터로, 야생의 자연에서 하이킹과 백패킹, 낚시 카야킹 등의 액티비리를 즐길 수 있으며, 흔히 ‘불곰’이라 불리는 알래스카 갈색곰 2,200여 마리의 터전이기도 해 곰 관찰지로도 인기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갈색 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곰에 속한다. 이들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국립공원 내 브룩스 리버(Brooks River)에서 연어 사냥에 몰두하며 겨울을 나기 위한 영양분을 몸에 저장하는데, 어느 정도로 무섭게 살을 찌우는가 하면 이 시기에만 몸무게 증가가 100킬로그램을 넘을 정도다.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팻 페어 위크는 일주일간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그해 가장 효율적으로(!) 몸을 불린 곰을 선정한다. 올해는 12마리의 후보자 중 ‘128 Grazer’라 불리는 암곰이 최고의 뚱뚱보로 뽑혔다.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림 채널 익스플로어(explore.org)와 미국 국립공원 관리청이 함께 진행하는 이 행사는 그저 재미를 위한 이벤트 같지만, 사실 갈색 곰의 생태계를 알리고 보다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기후위기를 막고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일이 반드시 심각하고 진지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물론 중요하고 심각한 일이지만). 일단 가장 뚱뚱한 갈색곰에게 투표부터 하면서 생각해봐도 괜찮다!

미션 임파서블 찐덕후라면, 노르웨이

ⓒ Simon Sjøkvist / Visitalesund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기억하는가. 5년만에 돌아온 에단 헌트, 아니 톰 크루즈는 이번에도 끊임없이 달리고, 기어오르고, 뛰어내린다. 영화 속 수많은 액션신 중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오리엔탈 특급열차 시퀀스. 기차는 베네치아에서 출발해 인스부르크로 향하는 베니스 심플론 노선(Venice Simplon Orient Express)으로, 산악 지대가 펼쳐진 화면의 하단에는 ‘Austrian Alps’라는 자막이 달렸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에 걸쳐 있는 알프스 산맥을 가리킨다(영어로 ‘Central East Alps’라 부르기도 해서 중동 알프스라는 한글 자막이 달렸는데, 엄밀히 말하면 중부와 동부 알프스 지역을 의미한다).실제 촬영지는 알프스가 아니라 노르웨이. 그중에서도 주인공이 달리는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헬세트코펜(Helsetkopen)산에서 촬영했다. 노르웨이 서쪽의 해안 도시 올레순(Ålesund)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해발 1,246미터 높이의 이 산은 베이스점핑(높은 곳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익스트림스포츠)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물론, 안전하게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봐도 된다! 아슬아슬한 열차 추락 장면에 등장하는 다리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철교로 꼽히는 퀼링 다리(Kylling bru)다. 오슬로(Oslo)와 돔보스(Dombås)를 연결하는 라우마(Rauma) 기차를 타면 영화 속 풍광을 직접 볼 수 있다. 위 장소를 포함해 노르웨이 내 영화 촬영지 7곳을 방문하며 하이킹, 사이클링,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6일짜리 투어 상품도 있으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찐덕후라면 참고할 것(1인 한화 약 140만 원부터).

새롭게 선정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만나보고 싶다면, 프랑스 님

ⓒ Krzysztof Golik

아비뇽에서 남서쪽으로 50여킬로미티 떨어진 프랑스의 유서 깊은 남부 도시 님(Nîmes)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메종 카레(Maison Carrée)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 2세기경에 지은 메종 카레는 고대 로마 신전 중 오늘날까지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건축물로 손꼽힌다. 당시 메종 카레를 건설한 네마우수스(Nemausus)는 오늘날의 님(Nîmes)이다. 메종 카레 외에도 원형 경기장 님 아레나(Arènes de Nîmes), 언덕 위에 자리한 망루 마뉴 탑(Tour Magne) 등 ‘프랑스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많은 로마 유적이 남아 있다. 메종 카레가 고대 신전이라면, 그 건너편에 있는 카레 현대미술관(Carré d'Art)은 현대 신전이라 할 만하다.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계를 맡았고, 1960대 이후의 현대 미술 컬렉션 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고대 유적이나 현대 미술, 둘 다 관심 없다면 도심을 산책하며 곳곳에 자리한 멋스러운 고택을 구경하고 18세기에 조성한 분수 정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하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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