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산업계에 또 다른 대형 수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4,024억 원 규모의 유도무기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이는 2024년 매출 대비 3.58%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죠.
특히 이번 계약의 핵심은 다연장로켓 체계 '천무'(K-239)에서 사용하는 전술유도탄 CTM-290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약 규모를 고려할 때 수백 발의 미사일이 수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지역의 복잡한 안보 상황 속에서 한국산 정밀 타격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수출은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4,024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 그 속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체결한 이번 계약은 여러 면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우선 계약 규모가 약 4,024억 원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무기 시스템 하나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대규모 군사협력 사업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상대나 무기 종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이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전술유도탄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 국가 국방부와의 유도무기류 공급계약"이라는 공시 내용과 계약 규모를 종합해 볼 때, 수백 발 규모의 유도무기 수출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이런 대규모 계약이 성사된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과 한국 무기 시스템의 뛰어난 성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CTM-290, 290km를 정확히 타격하는 정밀 무기
이번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CTM-290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전술 탄도미사일입니다.
지름 600mm, 길이 4m, 무게 1.5톤의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290km에 달하는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죠.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육군이 도입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II)를 개량해 수출용으로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CTM-290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정확도입니다. 위성항법과 관성항법 시스템을 동시에 탑재해 목표물까지 미사일을 정밀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원형공산오차(CEP)가 약 9m라는 것은 미사일이 표적을 타격할 때 절반이 반지름 9m 원 안에 명중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목표물을 확실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죠.
천무 발사대는 2개 포드로 설계되어 있어 1개 포드에 CTM-290 한 발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임무 요구사항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사우디 실전 배치, 예멘 접경지역에서 첫 목격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천무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군에 한국의 천무 다연장로켓이 배치된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총참모장이 예멘 접경 지역 부대를 방문하는 장면에 천무가 포착된 것입니다.

이는 천무가 사우디아라비아군에 실전 배치된 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특히 예멘 접경 지역에 배치되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한데, 이는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천무가 탄도미사일 포드를 장착한 채 목격된 것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현재 천무를 도입한 중동 국가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두 곳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란 위협과 후티 반군, 사우디의 절박한 현실
사우디아라비아가 천무 유도무기를 대량으로 도입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중동 정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이란의 지속적인 군사 위협입니다.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대리전을 벌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지역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죠.
특히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왔습니다.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과 공항 등 핵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즉시 반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능력과 억지력을 확보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CTM-290의 290km 사거리는 예멘 북부의 후티 반군 거점을 타격하기에 충분한 거리이며, 뛰어난 정확도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억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천무 패밀리의 다양한 무기 체계
천무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종류의 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천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도무기로는 사거리 80km인 유도로켓(CGR-080)과 290km인 전술유도탄(CTM-290)이 있습니다.

이는 임무의 성격과 목표물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무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죠.
천무 개량형은 탄두 중량 500kg 미만의 집속탄과 고폭탄 두 가지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집속탄은 넓은 지역의 소프트 타겟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고, 고폭탄은 견고한 시설물이나 벙커 등 하드 타겟을 파괴하는 데 적합합니다.
이런 다양성은 사용자 국가의 다양한 작전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중동에서 확대되는 한국 방산의 영향력
이번 대규모 수출 계약은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방산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천무 체계를 도입하고 대량의 유도무기를 구매하는 것은 첨단 방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동에서 한국의 군 하드웨어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중동 지역 방산 수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9 자주포, 천궁 방공미사일, 그리고 이번 천무까지 한국산 무기 시스템들이 중동 각국의 국방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이는 단순히 무기를 파는 것을 넘어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그리고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같은 걸프 국가들은 한국의 방산 기술과 제품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무기 시스템의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신속한 기술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