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공 대비"…대만 시민, 드론 조종 '열공'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대만 시민들이 드론 조종을 배우는 민방위 교육에 몰리고 있다. 참가자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드론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대만에서 시민들이 직접 드론 조종을 배우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자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시민이 민방위 드론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10대부터 60대까지…참가자 절반이 여성"

대만의 민방위 비정부기구(NGO) '쿠마 아카데미'는 지난달부터 수도 타이베이에서 드론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약 75명을 교육하는 이 과정은 오는 8월까지 신청이 모두 마감됐다. 정부 연계 방산업체에서 일한다는 한 참가자는 "나는 군인은 아니지만 중국의 침공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시민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여름캠프·드론 등록 연령 14세로"

타이베이의 일부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드론 조립법과 수색·구조 활용법을 가르치는 여름 캠프를 열기 시작했다. 대만 민용항공국(CAA)은 2024년 드론 등록 최저 연령을 14세로 낮췄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등록 드론 수는 3만9000대를 넘어섰다. 시민 사회 차원에서 무인기 운용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전이 바꾼 '시민 방어'의 개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저가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대만 사회는 이 교훈을 '시민 방어' 개념으로 흡수하고 있다. 전문 군 인력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정찰·수색·구조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유사시 비대칭 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드론은 이제 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방어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대만의 사례는 안보 위협 앞에서 사회 전체가 어떻게 대비 태세를 갖춰가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SBS 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