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꿈의 암 치료 받는다

방사선치료 부작용 최소화
2차 암 발생 위험도 낮추는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나서
치료기 2기 구축 목표 추진
市, 후보지·비용 등 분석

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울산시가 ‘꿈의 치료’라 불리는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 암 치료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용역비 1억5000만원을 들여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4일까지 약 6개월 간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

 양성자 치료는 암 치료법 중 ‘꿈의 치료’라 불린다.

 중성자와 함께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인 양성자를 가속해 암 치료에 활용하는 방식인데, 인체 내 다른 조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조직에만 정확하게 고용량의 방사선을 전달해 암 세포를 파괴한다.

 특히 몸에 부담을 적게 줘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2차 암 발생 위험도 획기적으로 낮춰 꿈의 암 치료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2차 암은 방사능 치료 후 시간이 지난 뒤 낮은 방사선량을 받은 영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 노출 영역을 최소화할 수 있어 2차 암 발생 가능성이 낮은 만큼 소아청소년 암 치료에 큰 장점을 가진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양성자 치료기 2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성자 치료기의 대당 가격은 최소 350억원, 설치 가격까지 더할 경우 1대에 최대 500억원에 달한다. 두 대를 구축하는 만큼 비용만 1000억원에 운용 비용은 매년 30억원 이상으로 산출됐다.

 일각에서는 고가의 장비 구축에 따른 치료비 부담 우려가 있지만, 입자 방사선 치료 중 양성자 치료는 유일하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5년 9월부터 양성자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후 18세 미만 어린이 뇌종양·두경부암에서 소아암 전체, 성인 뇌종양·췌장암·식도암 등 대부분 암을 양성자로 치료할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연 25회 기준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 비용은 1500만~2000만원에서 현재 200만~300만원까지 대폭 감소했다.

 치료 시간은 2~3분에 준비 시간을 포함해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울산 암환자 의료 환경 분석과 함께 권역별 후보지 분석에 들어간다.

 예상 진료권, 접근성 및 이용자 수요를 분석하고 수천억원대의 재원 확보 대책, 위탁운영 자금 운용 계획 등 전반적인 타당성을 분석해 시행 가이드라인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앞서 시가 체결한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업무협약’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3월 UNIST, 울산대학교병원, 동강병원 등 지역 응급의료기관 7곳과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참여 기관들은 양성자치료센터가 본격 추진되면 암치료 의료 기술 인재 양성, 수준 높은 암치료센터(양성자치료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양성자치료센터의 기본계획이 나오면 앞서 체결한 업무협약 기관들과 협력도 함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완결형 암치료 인프라를 구축해 지방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관외 의료비 유출이 방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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