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낯설다…" 김혜경 여사가 재일 교포들에게 직접 선물했다는 '한국 간식'

송화가루부터 잣엿까지 간담회 상에 오른 전통 한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재일 한국계 예술인 간담회에서 전통 한과를 나누며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겨울 공기가 아직 남아 있는 일본에서 조용한 호텔 연회장 한쪽에서 손수 만든 전통 한과가 담긴 접시가 하나둘 놓였다. 김혜경 여사가 지난 13일 (현지 시각)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 한국계 예술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직접 만든 전통 한과를 나눠주는 장면이었다. 격식을 앞세운 외교 일정과는 다른 분위기였으며 말보다 음식이 먼저 마음을 풀었다.

김혜경 여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 동행해 해당 간담회에 참석했다. 준비된 다과는 송화다식과 잣엿, 생란, 율란, 약과였다. 모두 손이 많이 가는 한과로 간담회 참석자들에게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환영의 뜻이 담긴 상차림으로 전해졌다.

봄에만 얻는 재료로 만든 '송화다식'

송화가루로 만든 송화다식. 봄철 짧은 기간에만 얻는 재료로 만든 전통 한과다. / 위키푸디

송화다식은 소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인 송화가루로 만든다. 송화가루는 봄철 아주 짧은 기간에만 채취할 수 있다. 꽃이 피고 며칠 사이 바람에 날리는 가루를 받아 모은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 얻기 어렵다. 예부터 귀한 재료로 분류된 이유다.

채취한 송화가루는 바로 쓰지 않는다. 고운 체에 여러 번 내려 이물질을 걸러내고 아주 미세한 가루만 남겨야 식감이 거칠지 않다. 여기에 꿀이나 조청을 조금씩 넣어 손으로 치댄다. 반죽은 질지도, 마르지도 않아야 한다. 손끝에서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다식판에는 참기름을 아주 소량만 바른다. 기름이 많으면 무늬가 흐려진다. 국화나 매화, 연꽃 무늬를 찍어 모양을 낸 뒤 자연스럽게 굳힌다. 굽거나 튀기는 과정은 없다. 맛은 부드럽다. 씹기보다 입안에서 서서히 풀린다. 송화 특유의 은은한 향이 먼저 퍼지고, 꿀의 단맛이 뒤따른다. 차와 함께 먹기 좋은 이유다.

엿에 잣을 더한 '잣엿'의 고소한 단맛

볶은 잣을 엿에 섞어 굳힌 잣엿. 단맛과 고소함이 함께 남는 전통 간식이다. / 위키푸디

잣엿은 엿에 볶은 잣을 섞어 굳힌 한과다.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입에 넣으면 천천히 풀린다. 엿의 단맛 사이로 잣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단맛이 강하게 튀지 않아 오래 먹어도 부담이 적다.

잣엿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손이 많이 간다. 엿을 적당한 온도로 끓여야 잣이 고르게 섞인다. 온도가 낮으면 엿이 굳고, 높으면 타기 쉽다. 볶은 잣은 엿에 넣기 전 식혀야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섞은 뒤에는 일정한 두께로 펴 굳힌다. 칼로 잘라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밤과 대추로 빚은 '생란'과 '율란'

밤으로 만든 생란과 대추로 만든 율란이다. / 위키푸디

생란은 밤을 주재료로 만든다. 삶은 밤을 곱게 으깨 체에 내린다. 여기에 꿀을 넣어 반죽한다. 손으로 동그랗게 빚은 뒤 겉에 잣가루나 콩가루를 묻힌다. 밤 특유의 담백한 맛이 살아 있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남는다. 한입 크기로 만들어 다과상에 올린다.

율란은 대추로 만든 한과다. 씨를 뺀 대추를 찌거나 삶아 체에 내려 반죽한다. 색은 짙고 단맛은 깊다. 대추 특유의 향이 은근하게 남는다. 모양을 잡아 굳힌 뒤 한 접시에 담는다. 크기가 작아 차와 함께 천천히 먹기 좋다.

생란과 율란은 모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강한 단맛을 더하지 않는다. 재료 손질과 반죽 과정이 맛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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