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나빠질 것 없다"에 널뛰기한 아모레퍼시픽 주가…한투증권 리포트, 뭐지?
"중국 사업,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
3일 오전 발간된 한국투자증권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종목 리포트 내용이다.
해당 리포트는 나아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최근 다른 증권사들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줄 하향한 것과는 반대 리포트인 셈이다. 당시 목표가를 하향 제시했던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장기 침체를 겪던 아모레 퍼시픽의 주가를 불과 한달여만에 180도 다르게 전망한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은 "과연 어느 리포트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는 반응들이다.
이날 한국투자자증권의 리포트가 발간되자 각 언론들은 앞다퉈 해당 리포트 내용을 기사화했고 그 영향 때문인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오후 2시33분 기준, 전일 대비 2,900원(2.16%)이나 오른 13만7,100원을 형성하기도했다.
결국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 대비 1,500원 (1.12%) 오른 13만5,700원에 장 마감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과연 한국투자증권의 리포트 처럼 살아나고 있는 것일까?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 팬데믹' 첫해였던 지난 2022년 매출액 4조1,350억원, 영업이익 2,140억원, 순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2023년)는 매출액 3조6,74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 순이익 1,800억원으로 사실상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매출액은 14.9% 줄어든 9,260억원, 순이익은 55.5% 감소한 382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메리츠증권 하누리 연구원은 "중국은 매출액 1300억원, 영업손실 547억원을 기록했다"며 "'외형 축소가 판촉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케팅 확대에도 불구하고 설화수(-65.5%), 이니스프리(-38.7%), 려(-59.8%) 등 판매 부진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최근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는 부합했으나 중국의 손실이 예상보다 컸으며 국내 이익이 이를 겨우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실적을 추정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9,489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2.1% 줄어든 502억원을 예상했다. 4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을 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러면서 "상반기에도 중국법인의 영업적자는 이어지겠지만,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시장의 우려보다는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매출액을 4조 5,410억 원, 영업이익 3,880억 원, 순이익은 2,940억 원으로 예상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아무리 증권사 리포트가 단순 투자 참고용이라고는 하지만 좀 더 정확하고 보수적 분석, 전망을 담아야 혼선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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