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억 들여서 또 바꾼다”…적진까지 신속 침투 이상 無, 한국군 어떻게 변하나?

블랙 호크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우리 군이 드디어 다목적헬기 ‘블랙 호크’에 디지털 조종실을 구축하고 생존성을 높이는 본격적인 개량 사업을 진행한다.

블랙 호크는 육군과 공군에서 각각 운용 중인 다목적 헬기로 이번 성능 개량이 완료되면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여 계속해서 군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변화 시도

블랙 호크 헬기 / 출처 : 록히드 마틴

이번 블랙 호크 개량 사업에는 총 9,9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며 2029년부터 성능 개량된 헬기가 실전에 배치되는 걸 목표로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조종실의 디지털화다.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들이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전자지도와 다기능시현기가 대신한다.

여기에 새로운 생존 및 항법·통신 장비 등이 탑재되어 헬기의 작전 효율과 생존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블랙 호크에는 디지털 조종실과 함께 자동 제자리비행 장치와 장애물 경보장치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블랙 호크 헬기 / 출처 : 록히드 마틴

이렇게 되면 헬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의 임무 부담이 현저히 줄어든다. 현대 전장은 헬기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지면서 조종사가 복잡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러한 성능 개량이 완료된다면 우리 군의 임무 효율은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생존성 강화로 특수작전 능력 극대화

블랙 호크 헬기 / 출처 : 록히드 마틴

여기에 이번 성능 개량의 또 다른 핵심은 생존성 강화다. 이를 위해 한국은 블랙 호크의 조종실을 디지털화 하고 조종 편의성을 높이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생존 장비를 추가 장착한다.

특히 통합 생존 관리 컴퓨터를 중심으로 레이더경보수신기 등 다양한 생존장비가 장착된다. 이는 적의 위협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덕분에 개량이 완료될 블랙 호크는 적진 깊숙이 침투해도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할 수 있는 생존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를 들어 육군의 공중침투 작전에서는 특수부대원들을 적진에 안전하게 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인 고형석 육군 준장은 블랙 호크 개량을 두고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중침투 및 탐색구조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화율 향상으로 방위산업 생태계 강화

블랙 호크 헬기 / 출처 : 록히드 마틴

이번 블랙 호크 개량은 헬기 자체의 성능 향상과 함께 한국 방산의 기술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성능 개량을 국내 연구 개발로 진행함에 따라 50개 이상의 주요 부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전익 기술력 제고, 안정적 군수 지원 체계 확립, 국내 방위 산업 육성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헬기의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이번 성능 개량은 총 30여대의 블랙 호크를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며 개량을 완료한 블랙호크가 우리 군에 어떤 전력 강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