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도 이길까? AI 셰프 9월 주방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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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서 AI 셰프가 창조한 요리 선보인다…9월 ‘WOOHOO’ 레스토랑 개점 예정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사진 : 픽사베이

이젠 인간 요리사들이 AI 셰프 명령에 ‘위 셰프’라고 말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레스토랑이 문을 연다.

오는 9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인근 중심부에 문을 여는 ‘WOOHOO’는 ‘미래에서의 식사(Dining in the Future)’를 표방하며, 인공지능 셰프가 주도하는 혁신적 요리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WOOHOO는 음식 조리 자체는 아직 사람의 손을 거치지만, 메뉴 구성부터 식당 분위기, 서비스 설계 전반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기반 대형 언어 모델(LLM)인 ‘셰프 아이만(Chef Aiman)’의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AI’와 ‘Man(인간)’의 합성어로 명명된 ‘아이만’은 수십 년간의 식품 과학 연구 자료, 분자 구성 데이터,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전통 요리 레시피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고 공동 창업자인 아흐메트 오이툰 차크르(Gastronaut CEO)는 밝혔다.

아이만은 직접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감각은 없지만, 음식의 질감, 산도, 감칠맛 등의 구성 요소를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독창적인 재료와 맛의 조합을 제안한다.

이렇게 제안된 레시피는 인간 셰프들의 미각을 통해 검증 및 조율되며, 최종 요리는 두바이에서 명망 있는 셰프 라이프 오스만(Reif Othman)의 지휘 아래 완성된다.

아이만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셰프들의 피드백은 순수한 데이터 이상의 세계에서 어떤 요소들이 실제로 효과적인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WOOHOO의 목표는 인간 요리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계산과 인간의 창의성이 결합된 새로운 미식 문화를 제시하는 데 있다. 차크르 CEO는 “인간의 요리는 결코 대체되지 않겠지만, 아이만은 요리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만은 고기 자투리나 동물성 지방 등 일반적으로 폐기되는 식자재를 재활용한 요리법도 개발하며, 지속 가능성 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기능하고 있다.

향후에는 WOOHOO의 모델이 전 세계 레스토랑에 라이선스 형태로 확장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 경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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