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장인의 일이 즐거운 이유

12월 5일 아이디어 조각 찾는 순서 🧐

◾ 큐터뷰 : 마케터로 일하는 게 즐겁다
◾ 10초 컷 마케팅 늬우스
◾ 내공이 쌓이는 마케팅 퀴즈

올해 초 IT 영업인들의 포럼에 초대받아 참석했을 때였어요. 베테랑들의 익숙한 성공 스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을 잘 파악하라", "고객의 니즈를 읽어라" 같은 추상적인 조언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무대에 올라온 한 젊은 여성이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았죠.

그녀는 달랐어요. '지난달 이런 고객사를 만났는데요'로 시작해 현장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냈습니다.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던 과정, 고객사와의 긴장감 넘치는 미팅 순간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섰던 경험까지.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졌어요. 이론이 아닌 진짜 경험이 묻어나는 이야기에 청중들은 숨죽여 귀 기울였고, 뒤이어 발표할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지는 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저런 인재를 둔 회사 대표는 얼마나 든든할까?' 그날 이후 줄곧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대면 인터뷰는 어려웠지만, 서면으로 받은 A4 52장의 답변에서도 그날의 생생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마치 눈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듯했습니다. "그때 저는요--." 하며 시작되는 문장들에서는 포럼 당시의 그 톤과 리듬이 살아있었고, 꼼꼼하게 정리된 현장의 이야기들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진정성 있는 답변을 마주하니, 더 깊이 있는 질문을 준비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인터뷰가 장아람 본부장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담아내지는 못했겠지만, 포럼에서 그녀의 발표가 청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듯이, 이 인터뷰는 틀림없이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불씨가 될 거예요.

"노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어떻게 동기부여를 유지하시나요?

저는 원래 꿈이 개그맨이었어요. 우리 아버지도 같은 꿈을 가지셨죠. 그래서인지 제 인생의 핵심가치는 늘 '즐거움'과 '웃음'이에요. 치열한 일터에서 재미를 잃으면 인생도 즐거울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일에서 재미를 찾는 방식을 세 가지로 나눠볼게요.

첫째로, 저는 '재미있는 마케팅' 크리에이터가 되려고 해요. 누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건 정말 재미없잖아요. 대신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해요. "야, 이거 재밌겠는데?", "이건 아무도 안 해본 건데, 한 번 해볼까?" B2B 협업툴이라는 꽤 딱딱한 제품을 가지고 전 세계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열었어요. 고객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지하철 광고도 채워봤고요. 새로운 시도들이 성공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둘째는, 일을 완전 '게임'처럼 즐기는 거예요. 어릴 때 밤새도록 크레이지 아케이드랑 카트라이더를 했던 그 재미, 아시죠? 지금은 업무가 제 게임이에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퀘스트고, 목표 달성은 레벨업이죠. 어려운 프로젝트를 진짜 보스전 같아요. 회사가 제 놀이터가 된 거죠.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공하면 마치 게임에서 보스를 물리치고 레벨업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제가 일 변태인가요? 허허)

셋째는, '동료의 재미'를 연구하는 게 제 일이 됐어요. 아무리 재밌는 게임도 함께하는 멤버들이 중요하잖아요? 제 경험상 모든 팀원이 나와 잘 맞을 순 없지만, 마음 맞는 동료 한 명만 있으면 100명과의 충돌도 버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 최애 동료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지 함께 연구해요. 회의도 '노는 자리'처럼 만들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와 콜라보하기', '전 직원 앞에서 멋있게 PT 발표하기' 같은 기회를 만들어요. 동료가 즐거워하는 걸 보면 재미도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결국 제게 마케팅은 그냥 생계수단이 아니라 '최고의 놀이'예요. 매일 새롭고 창의적인 도전을 즐기면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이런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지칠 새가 없어요. 마케팅이라는 놀이터에서 계속 이렇게 새로운 재미를 찾는 한, 저는 평생 동기부여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미래의 자식도 마케터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마케터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꼭 마케터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처럼 자기 일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마케터라는 직업에 푹 빠진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첫째는,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도 좋아하게 만드는 즐거움'이에요. 어릴 때부터 전 제가 좋아하는 걸 주변에 추천하는 걸 즐겼거든요. 새로 산 화장품, 재밌게 본 예능, 맛집, 새로 생긴 옷가게, 심지어 새로 사귄 남자친구까지.. 제가 좋아하는 걸 친구들도 좋아해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그 '소문내기의 기쁨'을 더 큰 스케일로 누리고 있죠.

맡은 브랜드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걸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실 때의 성취감이란 정말 특별해요. 단순히 숫자로 보이는 성과를 넘어서 우리 제품을 경험하신 분들이 만족스러워하시는 걸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요.

둘째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는 모두 자기 직업을 통해 어른이 되어가잖아요. 마케터는 단순히 숫자 실적만 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성장해요. 이게 정말 매력적이죠.

마지막으로는, 끊임없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제가 솔직히 부지런한 성격은 아닌데요. 마케터는 게으를 수가 없어요. 트렌드는 계속 바뀌고, 소비자 니즈도 변하고, 시장은 매일 새로운 걸 요구하거든요. 이걸 따라잡으려면 매일매일 배우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해요. 다른 직업이었다면 이런 '강제 성장'은 없었을 거예요. 이렇게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보면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해요.

그래서 전 우리의 아이도 이런 매력적인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매일이 새롭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걸 세상과 나눌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직업이었으면 해요!

"무스펙에서 업계 1위 본부장까지" 오게 된 여정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20대 초반에 최연소 팀장을 제안받았던 때였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두려웠는데요. 팀장이란 자리가 주는 부담도 컸지만, 더 큰 고민은 따로 있었죠. 당시 회사의 리더들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었거든요. 다들 지쳐 보이고, 즐거워 보이지 않았어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그래서 엄마한테 털어놨어요. '엄마, 나 회사에 닮고 싶은 팀장님이 없어' 그때 엄마가 던져준 한마디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그럼 아람아, 네가 닮고 싶은 팀장이 되어봐.'

이 말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누굴 따라가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제게, 엄마는 '나만의 길'을 그려보라는 도전을 던져주신 거죠. 그 이후로 전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되는 대신, 제가 꿈꾸는 리더의 모습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정말 힘들었죠. 최연소라는 꼬리표 때문에 불필요한 시선도 많이 받았고, 팀 성과에 대한 부담도 컸어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내가 되고 싶은 리더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이 질문이 저를 계속 움직이게 했어요. 답을 모를 땐 팀원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실수했을 땐 인정했고, 문제 해결 과정 자체를 재미있게 만들어보려 노력했죠. 제가 꿈꾼 리더는 지치지 않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즐기면서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거든요.

리더십이 꼭 완벽한 정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끊임없이 배워가는 과정이었어요. 그래서 전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리더'보다는 '함께 일하면 즐거운 리더'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성공한 날도 있었고, 실패한 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날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소중한 조각들이었던 거죠.

10년간 일하고 성장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멘토나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저는 특이하게도 선배보다는 후배에게 더 많이 배우려고 해요. 선배한테 배우는 건 당연하잖아요. 근데 후배한테서 배울 점을 못 찾으면 제 방식만 고집하게 될까 봐 걱정은 있었죠.

최근 1년 동안 정말 특별한 '최애 후배'를 만났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신선한 시각과 깊은 깨달음을 준 동료는 처음이에요. 이 친구한테서 단순히 '이렇게 일하면 좋아요' 같은 팁이 아니라, 진짜 팀워크와 인간관계의 본질을 배웠거든요.

이 친구가 특별한 이유는 '세 가지'가 없기 때문이에요.

첫째, '부정'이 없어요. 작년에 정말 힘든 프로젝트를 같이 했는데, 단 한 번도 얼굴을 붉히거나 감정적으로 부딪힌 적이 없었어요. 한 번은 갑자기 준비도 안 된 PT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다들 당황했을 때, 이 친구가 웃으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팀장님,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혹시 망치더라도 이 상황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면 되잖아요." 이 말에 저도 웃을 수 있었죠.

둘째, '핑계'가 없어요. 아직 신입이라 실수도 하고, 기대한 성과를 못 낸 때도 있어요. 근데 단 한 번도 핑계를 댄 적이 없어요. 제가 쓴소리를 할 때도 항상 이렇게 말해요. "죄송합니다. 제가 이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이렇게 해서 2배 더 잘해보겠습니다." 이런 태도를 보면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져요.

셋째, '거만함'이 없어요. 저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인데, 이 친구는 칭찬을 들어도 항상 담담하게 "아직 멀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죠!" 이렇게 말해요. 겸손함이 단순히 예의가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는 걸 이 친구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제 롤모델은 이런 멋진 '후배'예요. 10년차 팀장인 제가 1년차 신입한테 이렇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신기하죠?

B2B와 B2C를 모두 경험하셨는데, 각각의 특성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B2C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요. 빠르고 스릴 넘치죠. 유튜브, SNS, 검색 광고처럼 이미 있는 채널에서 순간적인 선택을 유도해야 해요. 소비자들이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를 보니까, 어떻게든 눈에 띄고 기억에 남아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퇴근 후 무심코 열어본 유튜브 영상에서 우리 광고를 보고 '어, 이거 괜찮은데?' 하면서 구매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거죠. 짧고 강렬한 메시지,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이 정말 중요해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반면에 B2B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에요. 마치 복잡한 퍼즐 같죠. 단순히 '이 제품 좋아요!' 하는 게 아니라, 고객사의 상황과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해요.

재미있는 건 같은 협업툴을 팔더라도 고객사마다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학교는 관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고, 공공기관은 규제와 절차를 꼼꼼히 챙겨야 하고, 스타트업은 빠른 솔루션을 원하죠.

특히 요즘처럼 불황기에는 더 어려워요. 고객사들 예산이 빡빡할 때는 정말 힘들죠. 그래도 제가 택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절대 성공한다'는 환상은 버리고, 성공 확률을 1%라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마케팅 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B2C는 감정을 자극해서 선택을 이끄는 재미가 있고, B2B는 고객사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는 지적 도전이 매력적이죠.

요즘은 B2B 안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배우고 있어요. 학교 시장을 공부하는 중인데, 이게 또 전혀 다른 세계더라고요. 새로운 규칙과 가능성을 발견할 때마다 정말 신이 나요.

결국 B2C든 B2B든 제일 중요한 건 하나예요. '지금 우리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뭘까?' 이걸 정확히 이해하고 답을 주는 게 마케터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이 '아, 이건 정말 나를 위한 거구나' 하고 느끼게 만드는 거죠.

그 과정이 지금도 매일매일 새롭고 즐거워요!

"적은 돈으로 더 큰 효과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예산을 '부모님의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특이한가요?

근데 진짜 이게 중요해요. 회사 돈이라고 생각하면 은근히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 하면서 덜 효율적인 선택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님 재산이라고 생각하면 달라져요.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싶고, 내가 직접 발로 뛰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거든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예를 들어, 비싼 광고 대행사에 맡기는 대신 제가 직접 콘텐츠도 기획하고 현장도 뛰어다니면서 대안을 찾아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효과도 좋을 때가 많아요.

두 번째로는 항상 이런 질문을 던져요. '만약 경쟁사가 이 마케팅을 먼저 한다면, 나는 얼마나 타격을 받을까?' 그냥 '이거 효과 있을까?' 하고 막연하게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명확하거든요. 경쟁사가 이걸 했을 때 우리가 진짜 위협받을 것 같다? 그러면 그만큼 효과적인 전략일 가능성이 높은 거죠

마지막으로 '예산은 한정적이지만, 아이디어는 무한하다'는 걸 늘 기억해요. 사실 예산이 부족한 게 마케팅에서 제일 힘들죠. 근데 전 이 제약이 오히려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봐요. '돈이 많았으면 이렇게 했을 텐데..' 이런 핑계 대신, 지금 가진 걸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게 진정한 마케팅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모든 걸 다 아끼자는 건 아니에요. 효과가 확실한 부분에는 과감하게 투자해요. 꼼꼼히 분석해서 진짜 효과 볼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거죠.

결국 마케팅은 돈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봐요. 제 경험상 진정성 있는 아이디어 하나가 비싼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낼 때가 많거든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성과내는 전략가"라고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위기 극복 사례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제 업무 인생에서 가장 위기였던 순간을 말씀드릴게요. 중요한 공공기관과의 업무협력 미팅이 완전히 망했던 날이었어요.

당시에 PT 준비가 많이 부족했거든요.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얘기만 죽 늘어놨는데, 알고 보니 상대방이 원하는 건 전혀 다른 거였어요. 그리고 이게 그날 마지막 미팅이었는데, PT 끝나자마자 담당자분이 퇴근해버리시는 거예요. 완전 문이 닫힌 거죠.

근데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어요. 회사 입장에서 정말 중요한 기회였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담당자분께 문자를 보냈어요. '내일 아침 출근 전 딱 10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오늘 논의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PT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을 새웠어요. 먼저 왜 실패했는지 냉정하게 분석했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만 떠들었지,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건 뭔지 전혀 파악을 못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완전히 관점을 바꿨어요. 그 공공기관이 지금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는지, 우리가 어떤 해결책을 줄 수 있는지. 밤새 데이터를 모으고 PT를 새로 만들었죠.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담당자분이 10분이란 귀한 시간을 내주셨어요. 저는 정말 핵심만 콕콕 찝어서 발표했고, 믿기 힘들겠지만 이례적으로 성공적인 업무협력 체결까지 이어졌어요!

이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건 세 가지예요.

첫째, 실패했을 때 빨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냥 '운이 없었네~' 하고 넘어가면 안 되거든요.

둘째, 상대방 관점에서 생각해야 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 돼요.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 시도를 준비해야 해요.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항상 그 다음 단계에 숨어있더라고요.

이 사건을 겪고 나서 '이가 없어도 잇몸은 강하다'는 말을 진짜 실감했어요. 자원이 부족해도, 실패가 예상돼도, 남은 걸 최대한 활용하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가짐이에요. 전 이런 문제 해결을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즐기면서 살고 있죠. 그래서 저를 '잇몸 전략가'라고 부르나 봐요.

"성과와 팀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실천하고 계신가요?

10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성과'랑 '팀원들의 성장'은 절대 따로가 아니라는 거죠. 제가 실천하는 리더십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게요.

첫째는 '회사 안에서 숫자로 말하는 마케터, 전략가로 성장시키기'예요. 저희 팀의 첫 번째 원칙이 있어요. '목표는 고정되어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매일 바뀐다.' 전 팀원들이 단순히 예쁜 콘텐츠나 멋진 기획서를 만드는 걸 넘어서길 바라거든요.

그래서 항상 이렇게 물어봐요. "이 콘텐츠는 무엇을 위해 만든 거예요? 매출이나 전환율, 고객 참여도 중에서 어떤 걸 바꾸고 싶은 거예요?"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건 팀원들을 '시킨 일만 잘하는 바보'로 만드는 거예요. 대신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전략가로 키우고 싶어요.

둘째는 '진짜 잘하는 일을 의미 있게 찾아주기'예요. 요즘은 개인의 고유한 스토리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찐사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팀원들이 자기만의 초능력을 찾고,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는 거죠. 처음엔 다들 낯설어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회사 밖에서도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예요. 전 팀원들과 회사 밖의 삶에 대해 자주 이야기해요. "우리가 매일 치열하게 성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자신만을 위한 선택도 필요해요. 뭐가 당신을 진짜 행복하게 하는지 고민해보세요."

얼마 전엔 재미있는 걸 했어요. 팀워크샵 대신에 팀원들에게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을 선물했거든요. "우리가 팀으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에게 충실하지 않으면 좋은 팀워크도 불가능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진짜 네가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해봐." 했더니, 돌아와서 다들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하더라고요.

사진: 인터뷰이 제공

결국 제 리더십은 이거예요. 팀원들이 회사에선 성과 내고, 밖에선 멋진 삶을 살도록 돕는 거. 이게 따로가 아니라고 믿어요. 회사에서의 성공이 개인의 성장이 되고, 그 성장이 다시 회사의 성과가 되는 거죠.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재미있고 즐거워야 해요. 그게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이에요!


10초 컷 뉴스 📰

◾ AI 요약 검색 격전
구글이 한국에서 ‘AI 오버뷰’ 서비스를 제외한 가운데, 네이버와 줌이 AI 요약 검색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줌은 ‘AI 1초 요약’ 결과를 제공 중이며,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AI 브리핑’을 출시해 콘텐츠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강화할 계획이에요. 구글의 공백이 국내 포털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돼요.

◾ 공정위, 이커머스 멤버십 해지 관행 제동
공정위가 쿠팡·네이버·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의 멤버십 해지 방식에 제재를 예고했어요. 해지 신청 후 남은 기간 요금을 환불하지 않고 서비스를 유지하는 방식을 소비자 권리 침해로 판단한 건데요. 업계는 단기 혜택만 누리고 해지하는 ‘체리 피커’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규제에 반발하고 있어요. 제재가 시작되면 구독 혜택이 축소될 거란 우려도 나와요.

◾ 알리바바, 한국 이커머스 첫 투자
알리바바가 에이블리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약 5%를 확보하며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어요. 알리바바는 에이블리를 통해 K패션을 기반으로 역직구 사업과 글로벌 확장을 노려요. 이번 투자는 알리바바의 K패션 시장 장악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되는데요. 에이블리 측은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어요.

◾ 뤼튼, AI 서비스 유료화로 수익화 본격화
뤼튼이 AI 캐릭터 제작 서비스 ‘캐릭터 챗’을 부분 유료화해 한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돌파했어요. 이어 AI 광고 플랫폼 ‘뤼튼 애즈’를 출시해 광고 타기팅과 성과 분석 등 고효율 서비스를 제공하며 AI 기반 수익 모델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어요. 뤼튼은 서비스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수익 모델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알렸어요.

◾ 오픈AI, 광고 도입 검토.. 수익성 강화 논의
오픈AI가 광고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어요.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과제인 상황이지만, 사익보다 인류 공동 이익을 우선시하며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에요. 오픈AI는 최근 구글 등에서 광고 전문가를 영입하며 수익 다각화를 모색 중이에요. 한편, 경쟁사인 퍼플렉시티는 이미 광고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상황이에요.


Q. 다음 그림 속에 나열된 역사적인 광고 중, 그림과 캠페인명이 잘못 짝지어진 것은 무엇일까요?

(A) Sunkist - Orange Juice
(B) Philip Morris & co - The Marboro Man
(C) De Beers - Diamonds Are Forever
(D) Volkswagen - Think 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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