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소각장 마찰.. 소모적 갈등 언제까지

【 앵커멘트 】

천안시가 아산시와 인접한 지역에 생활폐기물 소각장 증설을 추진 중인데, 이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양 도시는 주민지원금 규모와 주민협의체 구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선학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안시는 2001년 백석동에 설치한 생활폐기물 소각장이 내구연한을 초과함에 따라오는 2030년까지 인근에 하루 400톤 처리용량의 대체 소각장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소각장 위치가 아산시 음봉면과 바로 인접해 있다는 건데, 주변 영향지역은 천안이 8개 마을, 아산은 3개 마을입니다.

당초 천안시는 지난 2022년 아산 지역 주민들이 포함된 협의체를 통해 주민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해 왔습니다.

상생 지원금 20억 원과 매년 주민협의체 지원 기금 5억 원등을 제시했는데, 지난해 아산시가 상생 지원금 40억 원, 협의체 구성 위원 40% 위촉, 기금 배분율 40% 등을 요구하고 나서며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TJB 대전방송 24-09-10 TJB 8 뉴스

아산시는 대체 소각장 입지 선정위원회 구성 시 소각장과 가장 가까운 아산 주민을 배제했다며, 아산 주민들이 지난 20년간 피해를 입어왔고, 앞으로도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윤종태 / 아산시 자원순환과장 -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많이 소외되어 왔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고통을 겪었고 20년 이상 더 운영하고자 한다면 상식과 공정에 맞는 협의체 구성과 기금 배분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아산시는 지원금 규모를 올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의 조정안마저도 거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2년 전 아산주민들이 포함된 주민협의체와 협의가 완료된 사업이고, 대체 소각장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만큼 아산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함태식 / 천안시 청소행정과장 - "소각시설의 내구연한이 도래됨에 따라 2020년부터 우리가 추진해 온 사업입니다. 2022년에 주민지원협의체와 협의가 완료하였으며 현재 아산시와 협의만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적극적으로 아산시에서 저희와 협의해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천안과 아산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충남도는 도비 지원 등을 언급하며 중재에 나선 상황, 양 도시가 감정의 골을 메우고,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TJB 이선학입니다.


(영상취재 송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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