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의도대로? 손흥민 내년 ATM행 가능성 ‘무관 탈출?’ [P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손흥민의 2025년 이적설은 어쩌면 토트넘이 의도한 바일 수도 있다. 또 손흥민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지난 9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025년 여름에도 선수 영입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손흥민이 영입 후보에 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 3강을 형성하는 팀이다.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통산 11회 우승을 맛봤다. 최근 우승은 2020-2021시즌이다.
토트넘보다는 우승 트로피에 더 가까운 팀이다. 토트넘은 2008년 칼링컵(현 카라바오컵) 이후 메이저 트로피를 단 하나도 들지 못했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트넘의 무관 16년 동안 두 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 유로파리그 우승, 3차례 UEFA 슈퍼컵과 1차례 수페르코파 우승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경력에 큰 기로에 선다. 지난 9년간 활약한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간판스타인 손흥민의 거취와 재계약 여부에 대해 현지에서도 관심이 큰 이유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그들이 손흥민을 내보낼 계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계약기간이 1년 더 늘어나지만, 토트넘은 이를 2025년 여름 손흥민을 판매하며 이적료 수익을 벌기 위한 방법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사업가 기질이 농후한 토트넘은 철저한 주급 체계를 유지하고 30대 선수와의 장기 계약을 꺼리는 팀이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미 32세인 손흥민과 고액 연봉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번 시즌까지만 쓰고 내보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것이다.
손흥민은 이미 구단 최고 주급 선수다. 구단의 상한선인 20만 파운드를 받는 거로 알려졌다. 재계약을 한다면 주급 인상은 필연적이다. 현재 계약을 맺은 이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한 차원 더 높은 선수가 됐고, 팀 내 위상도 단연 1위다. 해리 케인이 떠난 후 주장 완장을 받은 손흥민은 자타공인 토트넘의 간판 선수다. 주급 20만 파운드로 묶어둘 수 없는 수준이 됐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더 이어가지 않기로 한다면 손흥민은 새 팀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오일 머니' 사우디아라비아행에 대해서는 줄곧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손흥민이다. 과거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던 선배 기성용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은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만큼, 수준 높은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그렇기에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 변방 리그보다는 빅리그 이적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손흥민이 이대로 은퇴한다면 한으로 남을 수도 있는 '커리어 무관'을 끊기 위해서라도 빅리그 강호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엄밀히 따진다면 축구팬 사이에서 벌어지는 '커리어 무관' 논쟁은 '빅리그 커리어' 기준이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보다 낮은 단계의 리그에서 거둔 우승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부리그나 변방 리그에서 경험한 우승을 동일시하지 않는 것.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현실이 된다면 여러 기준에서 손흥민에게도 나쁘지 않은 이적일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은 빅리그에서 뛸 수 있고, 동시에 우승 가능성은 더 커지고, 연봉은 더 오를 것이다. 다만 아직은 루머 단계일 뿐인 이적설에 과몰입할 필요는 없다.(자료사진=손흥민)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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